(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바깥 기온이 섭씨 20도대 후반인 상태에서 유아를 차량 내에 두면 13분 만에 열사병에 걸려 위험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도쿄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는 나고야(名古屋)공업대학과 가나자와(金澤)의과대학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결과로 곧 미국 과학지인 "전자과학아카데미"에 실릴 예정이다. 이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실외 온도가 섭씨 20도대 후반인 경우 밀폐된 차내 온도는 섭씨 45도 정도로 올라가며, 이 경우 차 안에 방치된 3세 어린아이는 13분 만에 열사병에 걸렸다. 차내 온도가 섭씨 40도일 때는 17분 만에 열사병에 걸렸다. 바깥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을 때엔 차내 온도가 섭씨 50도 정도로 상승해 어린아이가 열사병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졌다. 같은 환경에서 어른이 열사병에 걸리는 데는 1시간 이상 소요됐다.
열사병은 체중의 3%에 해당하는 수분을 잃을 경우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수량이 어른은 평균 약 2㎏, 3세 어린아이는 400g 정도일 경우 열사병에 걸린다. 유아는 체중에 비해 체표면적이 넓어 어른에 비해 열을 빨리 흡수하며, 땀샘 수가 어른과 비슷해 배출하는 땀의 양이 많기 때문에 열사병에 쉽게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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