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3년 후 중고차 가치를 최대 60%까지 보장하면서 촉발시킨 잔존가치 끌어 올리기가 다른 브랜드로 확대되고 있다.
수입 업체로는 BMW에 이어 볼보도 S80과 S60의 잔존가치를 최대 55%까지 보장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9일 볼보에 따르면 신한카드 오토리스와의 제휴를 통해 선보이는 이번 프로그램은 3년 후 신차 가격의 최대 55%를 보장해주는 "잔존가치 보장 운용 리스 프로그램"과 "무이자 및 유예 할부 프로그램" 두 가지다. 잔존가치 보장 프로그램의 경우 차 값의 30%를 보증금으로 납부하고 3년 동안 월 리스료를 낸다는 조건 하에 중고차 잔존가치는 55%(D5모델 기준)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중고차 보장은 볼보 외에 다른 브랜드로 적극 확산되는 분위기다. 벤츠의 경우 딜러를 통해 중고차 가치 보장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며, 닛산도 중고차 보장 흐름에 자연스럽게 동참할 태세다. 닛산 관계자는 "수입차 전체로 중고차 가치 높이기가 확산되지 않겠느냐"며 "당장은 아니지만 닛산도 동참할 가능성은 열어뒀다"고 전했다.
수입 브랜드의 이 같은 적극적인 중고차 가치 끌어 올리기는 무엇보다 판매를 위한 고육지책이 아닐 수 없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을 때는 중고차 가치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잔존 가치가 중요하게 떠오르는 것. 소비자들이 3년 후 되팔 때 가치를 따지면서 해당 업체들이 직접 가치 보장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수입차 관계자는 "중고차 가치가 높을수록 소비자 입장에선 그만큼 이익이 실현되는 것이고, 덕분에 신차 판매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수입 업체들이 이런 점을 적극 파고들면서 업계 전반에 잔존가치 마케팅이 확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입 업체들의 중고차 가치보장이 확산되면서 가장 긴장하는 곳은 국산차 업계다. 가뜩이나 수입차 시장 규모가 커지는 데다 중고차 가치보장으로 신차 판매가 늘어나면 결국 국내 업체들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국내 업체 관계자는 "최근 수입 업체들의 공격적인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수입차 등을 겨냥한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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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80 | | |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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