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파업 결의'

입력 2011년08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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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제대로 되지 않자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9일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전국 대의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노조는 또 앞으로의 파업을 준비하기 위해 집행부와 각 공장 노조 대표 등 30여 명이 참여하는 쟁의대책위원회도 꾸렸다. 쟁의를 위한 비용 10억 원도 확보했다. 노조는 이어 10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기로 했다. 노사협상이 잘 안되고 있으니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정부가 나서서 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노조는 10일간의 조정기간에 뾰족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오는 22일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 투표에서 찬성이 50% 이상 나오면 23일부터 파업할 수 있다. 노조가 올해 파업을 한다면 2009년과 2010년 무파업으로 임단협을 타결해 화합의 노사관계를 유지해온 현대차는 3년째 연속 무파업 기록을 세우지 못하게 된다.

노사는 앞서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18차례나 교섭을 벌였지만 쟁점인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시행안을 놓고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개정 노조법에 따라 타임오프 대상이 되는 노조 전임자(현재 233명)는 26명 밖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노측은 현재 전임자를 그대로 수용하라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타임오프 외에도 올해 임금 15만611원(기본급 대비 8.76%) 인상, 차장급 간부까지 노조가입 확대, 상여금 800%로 인상(현재 750%), 퇴직금 누진제 실시, 해고자 1명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장규호 노조 대변인은 "타임오프를 핑계로 임단협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 회사가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노사간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교섭은 의미가 없고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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