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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올란도 LPGi |
LPG차가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LPG차의 대표격인 기아자동차 뉴 카렌스의 경우 올해 7월까지 2,934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681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급감했다. 택시나 장애인이 주로 구입하는 LPG 승용 세단도 판매가 줄기는 마찬가지다. 1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월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YF쏘나타는 올해 7월까지 LPG 판매분이 1만8,33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3만3,880대)에 비해 1만대 이상 감소했다. 기아차 K5 LPG도 지난해 7월까지 1만9,400여대에서 올해는 1만5,400대로 줄었다.
업계는 LPG차의 감소 이유로 비싼 연료비를 꼽고 있다. LPG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 LPG차의 장점이 사라졌다는 것. LPG의 경우 연료밀도가 낮아 ℓ당 주행거리가 짧다. 따라서 연료가격이 오르면 휘발유나 경유와 비교해 경제성이 급격히 낮아진다. 지난해 자동차용 LPG의 평균가격은 ℓ당 900원대였으나 올해는 이미 1,000원을 넘어섰다. 사우디 아람코의 LPG 공급가격이 높아진 게 원인이다. 그나마 최근 환율이 안정되고, 사우디의 LPG 공급가격이 내려가 하향안정세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언제 다시 오를 지 모른다는 불안하다. 또 어차피 같이 오르는 기름값이라면 LPG보다 휘발유나 경유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LPG차를 이대로 놔둘 수는 없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판매를 목적으로 출시한 차를 방치할 수 없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경제성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어떻게든 연료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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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뉴 카렌스 LPi |
그 동안 LPG차의 연료효율은 과거와 비교하면 크게 높아졌다. 쏘나타 LPi의 경우 ISG까지 탑재, 효율이 ℓ당 11km에 달한다. 휘발유차가 ℓ당 13km임을 감안하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최고출력도 144마력으로, 165마력의 휘발유차에 비해 크게 부족하지 않다. 뉴 카렌스 LPi도 최고 141마력의 성능으로 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 카렌스 가솔린의 151마력과 비교하면 차이가 10마력에 불과하다.
업계는 LPG 신차가 없는 점도 판매부진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뉴 카렌스의 경우 출시한 지 너무 오래돼 인기가 시들었다. 그나마 최근 쉐보레가 올란도에 LPG 엔진을 탑재, 경제성과 다목적성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다시금 LPG차에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란도 LPG를 통해 현재의 LPG차가 옛날의 LPG차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11년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에서 운행되는 LPG차는 모두 244만대다. 이 가운데 승용차가 192만대로 가장 많고, 승합과 화물이 각각 29만대와 22만대로 집계됐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