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서 '제값 받기' 통한다

입력 2011년08월1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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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국내 시장과 비교해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싼 값에 차를 판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현대기아차가 올해 들어 현지 대당 거래 가격이 상승하는 등 제값 받기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15일 미국의 자동차 정보업체인 트루카닷컴(TrueCar.com)이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 메이커별 차량 대당 거래 가격을 보면 현대차는 2만2천936달러로 작년 상반기(2만2천209달러)에 비해 3.3% 상승했다. 기아차도 작년 상반기에 2만221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 2만1천207대로 대당 거래 가격이 4.9% 올라갔다. 미국 빅 3중 최대 메이커인 GM만 해도 올해 상반기 대당 거래 가격이 3만3천197달러로 작년(3만5천371달러)에 비해 6.2%나 떨어졌고 포드도 3만4천452달러로 1.1% 내려앉았다. 닛산도 2.6% 떨어진 2만7천384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도요타가 2만8천343달러로 7.6% 올라갔고 혼다가 2만6천81달러로 5.5% 상승하면서 시장 전체의 평균 거래가는 2만9천482달러로 0.7% 높아졌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당 거래 가격 상승은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우수한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아 서서히 제값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당 거래 가격 상승에는 판매 촉진을 위해 지급하는 인센티브 감소도 한 몫 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 급증에 힘입어 대당 인센티브를 작년(1천689달러) 대비 32.1%나 떨어진 1천146달러까지 낮췄고 기아차는 1천612달러로 지난해(2천725달러) 보다 무려 40.9%나 줄였다. 닛산(-23.5%), 도요타(-4.7%), 혼다(-0.9%), GM(-4.9%), 포드(-13.8%), 크라이슬러(-16.1%)도 올해 대대적으로 판매 정책을 바꿔 인센티브 줄이기에 나섰지만 이들 경쟁 메이커에 비하면 현대기아차의 인센티브 감소폭이 현격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쏘나타, 에쿠스, K5(미국 판매명 옵티마), 쏘렌토R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증대도 대당 거래 가격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쏘나타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11만5천14대가 팔려 실적이 작년 대비 28.9% 늘었고 제네시스는 1만5천454대로 19.9% 증가했다. 기아차 K5는 134.3% 늘어난 3만6천617대가 팔렸으며 스포티지 R는 무려 190.2% 증가한 2만5천36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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