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40 세단 "국내 출시 안한다"

입력 2011년08월2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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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40 세단이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중형 i40는 당초 해치백과 세단이 동시 나올 예정이었지만 세단은 쏘나타 하이브리드와의 겹침이 우려돼 출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유럽전략 해치백 시리즈 "i"의 최상위 차종인 i40는 지난 3월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모터쇼에 처음 등장했다. 공개와 동시에 국내 출시 소식도 전해졌는데 당초 "쏘나타 왜건"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i40가 자칫 쏘나타 아류로 분류될 것이 우려돼 차명도 유럽식을 그대로 따랐다.



지난 5월 스페인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모터쇼에서는 i40 세단이 실체를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해치백과 마찬가지로 유럽전략차종으로 개발됐으며, 쏘나타보다 컴팩트한 차체를 가진 게 특징이다. 업계는 현대차가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에서는 쏘나타를, 작은 차를 좋아하는 유럽 시장에선 i40 세단을 전략적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i40의 사전 계약에 돌입하면서 세단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던 게 사실이다. 일부 언론에서도 현대차가 i40 해치백과 세단을 동시에 선보일 것이라는 보도를 내 세단 출시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현대차는 i40 세단에 대해 "9월 출시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유는 아반떼와 쏘나타와의 판매 간섭 때문. i40가 쏘나타 기반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위치적으로 아반떼와 쏘나타의 중간이어서 자칫 아반떼와 쏘나타 판매를 동시에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i40 해치백은 국내에서 수입 디젤 세단을 겨냥하며 틈새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현대차의 현재 주력차종에 굳이 i40라는 새로운 경쟁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 경우에 따라선 아반떼와 쏘나타 판매가 떨어지되 i40 또한 신차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도 "i40 세단의 국내 출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i40 세단의 위치가 애매하기 때문"이라며 판매 간섭의 우려를 나타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도 "가뜩이나 쏘나타가 기아차 K5 위협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 i40 세단을 추가해 쏘나타 경쟁을 늘리는 게 현대로선 상당한 부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i40는 최대 140마력의 1.7ℓ 디젤 엔진과 178마력의 2.0ℓ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각각 탑재돼 22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다. 디젤의 경우 ℓ당 18km의 효율을 확보해 수입 디젤을 겨냥하게 된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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