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 장비 폭리에 소비자 울상

입력 2011년08월2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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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토캠핑 인구가 급증하면서 캠핑용품업체들이 제품가격 인상에만 열을 올려 소비자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캠핑인구가 최근 3-4년새 크게 늘면서 공급 대비 수요가 증가하자 업체들이 수시로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



얼마 전 캠핑에 입문했다는 40대 김모 씨는 가족과의 캠핑을 위해 일본 유명 브랜드 텐트를 70만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은 2년 전만 해도 40만원대에 판매했다. 김 씨는 2년만에 가격이 75%나 오른 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텐트에 사용하는 각종 원자재 가격 인상률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라는 게 김 씨의 지적이다.



최근 장비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얘기는 각종 캠핑동호회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일부 동호회에선 업체들의 담합 등을 거론하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캠핑장비 브랜드는 수입품인 스노우피크와 콜맨 외에 국산 제품인 코베아 등으로, 이들 3개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대부분 장비 용도는 비슷하지만 가격은 브랜드별로 천차만별이다.



캠핑용품업체들은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한다. 비전코베아 관계자는 "과거 캠핑문화가 돗자리를 펼쳐 놓는 좌식일 때는 가격이 쌌으나 의자와 테이블을 사용하는 입식으로 바뀌면서 가격이 점차 올랐다"며 "여기에 장비 세분화에 따른 구입품목이 증가한 점과 텐트의 대형화 그리고 집중호우에도 견뎌내는 내수압 강화 등이 가격인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제품군이 넓어지고, 제품력이 향상되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얘기다.



캠핑전문지 캠핑타임즈의 김요섭 대표는 "캠핑용품업체들이 최근 2-3년새 가격을 30% 이상 올렸다는 점은 사실상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초보 캠퍼는 장비를 처음 사는 경우가 많아 비싸도 느낌만 있을 뿐 제조업체의 폭리는 깨닫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조업체가 노리는 것도 바로 그런 점"이라며 "제조업체들도 서로 경쟁하기보다 암묵적으로 담합하려는 의지가 간혹 보인다"며 "이제는 소비자가 나서서 장비 가격에 거품을 뺄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캠핑인구가 늘면서 일부 제품은 품귀현상이 나타나 중고품이 신품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또 캠핑장비 가격이 비싸지면서 무자료 거래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동호회가 장비를 공동구매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현금판매만 요구하는 것. 김요섭 대표는 "비싼 가격을 낮추기 위해 카페나 동호회 등에서 공동 제작하기도 하는데, 이 때는 현금으로만 살 수 있어 거래질서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전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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