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미국시장서 현대차와 정면 대결

입력 2011년08월25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소나타를 잡기 위해 신형 캠리를 투입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주력 세단인 캠리의 신형차를 내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현대차의 소나타와 정면 대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도요타는 10월부터 가솔린차 6차종, 하이브리드차 2차종 등 모두 8차종의 신형 캠리를 미국 시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가격대는 2만1천955∼2만9천845 달러대로 현행 모델에 비해 최대 2천달러 정도 싸다. 연비는 가솔린차의 경우 8%, 하이브리드차는 24% 개선했다.

캠리는 미국 시장에서 최근 10년간 해마다 30만∼40만대가 판매된 도요타의 주력 차종이다. 하지만 최근 1∼2년새 급격히 대두한 현대자동차의 소나타는 2009년의 경우 판매량이 캠리의 3분의 1 수준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캠리를 능가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부품 공급망에 차질을 빚으면서 도요타의 생산이 주춤하는 사이 현대차가 원화 약세를 무기로 소나타의 판매량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소나타가 급부상하자 도요타에 비상이 걸렸다. 도요타는 기술진을 투입해 소나타를 철저하게 분석했고, 가격대비 내장의 고급성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형 캠리의 디자인에서도 소나타를 의식했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직접 캠리 시승을 반복하면서 성능을 확인한뒤 "100% 자신을 갖고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도요타는 캠리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품의 현지 조달비율을 현재의 85%에서 92%로 올렸고, 미국에서 판매되는 캠리는 모두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도요타는 일시 10%대로 떨어진 미국의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내년 봄에는 동일본대지진 이전 수준인 14%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도요타는 신형 캠리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가 판매장려금 등으로 공세를 가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대차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원화 약세와 대지진에 따른 일본 차업계의 고전을 활용한 측면도 있지만 품질과 디자인 실력이 향상됐고 장기간의 품질보증 등 판매전략도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kimjh@yna.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