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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하이브리드 |
최근 소비자 성향이 빠르게 변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자동차회사들의 노력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같은 차라도 가지치기 차종을 다양하게 확보,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에 대응하는 게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는 중이다.
기본적으로 자동차회사들은 가지치기 전략은 기본 차종에 선택항목을 달리하거나 엔진 배기량 등을 구분하는 게 일반적이다. 구조는 같지만 휠, 헤드램프, 선루프 등 외관상 드러나는 선택항목의 변화를 통해 기본형과 고급형을 구분하고, 엔진 배기량의 다원화를 통해 하위 구분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전통적인 구분에 동력 계통을 완전히 바꾼다거나 외형 등을 변경해 마치 새로운 차종이 탄생한 것처럼 만드는 전략이 선택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의 다변화는 물론 소비자 선택폭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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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프라다 |
5년 전 출시된 2006년식 NF쏘나타는 배기량 2,000cc급 휘발유 차종 외에 디젤엔진의 VGT와 3,342cc의 V33만 존재했다. 차종은 같지만 엔진 배기량만 차이를 둔 셈이다. 하지만 최근의 쏘나타는 이보다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다. YF쏘나타 2.0ℓ MPi와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을 얹은 YF 쏘나타 2.4ℓ GDi가 그것. 여기에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있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가솔린 모델과 다른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으로 개발돼 차명은 "쏘나타"지만 사실상 별개의 차로 인식되고 있다. 현대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쏘나타 플랫폼으로 개발된 "i40"를 중형 왜건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출시했다. 물론 i40가 자칫 쏘나타 아류로 비춰져 신차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쏘나타 왜건" 차명은 사용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쏘나타의 변형 차종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기아차 포르테나 쉐보레 크루즈의 경우 준중형 세단이 기본이지만 두 차종 모두 포르테 해치백과 크루즈5 등 가지치기 모델을 추가해 선택권을 늘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아 프라이드와 쉐보레 아베오도 역시 세단과 해치백으로 구분돼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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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스파크 트랜스포머 에디션 |
사용 연료에 따른 파워트레인의 변화도 종종 목격된다. 기아차 모닝은 기존 가솔린 외에 가솔린과 LPG 겸용인 모닝 바이퓨얼을 지난 5월 출시했고, 여기에 추가로 뒷좌석 시트를 없애고 화물 적재 능력을 높인 모닝 밴도 동시에 내놨다. 아반떼 또한 아반떼 가솔린 외에 세계 최초로 LPG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로 차종 다양화를 꾀했다. 가족형 차로 인기가 높은 쉐보레 올란도는 최근 LPG 엔진이 추가로 장착됐다.
특별함을 더하기 위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일도 있다. 특히 이 경우 "한정판매"라는 마케팅 기법과 연계해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한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이미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3.3ℓ, 3.8ℓ 외에 5.5ℓ 엔진을 추가하면서 세계적 명품 기업 프라다와 협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탄생한 "제네시스 프라다"는 프라다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함께 1,200대 한정 판매로 희소성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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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바이퓨얼 |
쉐보레는 SF영화 트랜스포머를 계기로 "스파크 트랜스포머 에디션"을 내놨다. 스파크의 영화 내 캐릭터인 "스키즈"를 모티브로 한 독특한 외장색이 특징이다. 역시 올해 말까지 1,000대 한정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기존 차종 구분으로는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에 한계가 있다"라며 "최근 업체들이 활발하게 가지치기 모델을 내놓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충분히 긍정적이기 때문에 업체들은 앞으로도 이런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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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액티브 하이브리드7 |
한편, 수입차 시장에서도 가지치기 모델이 증가하고 있다. 푸조의 308은 해치백모델인 308, 스테이션왜건 형태의 308SW, 컨버터블인 308CC 등으로 세분화돼 있고, 캐딜락 CTS도 고성능인 V-스펙, 쿠페, 왜건, 세단 등이 다양한 제품군을 이루고 있다.
파워트레인도 다양해지고 있다. 포르쉐 SUV 카이엔 또한 기존 가솔린 외에 디젤, 하이브리드 등으로 차종을 확장했으며 BMW, 벤츠의 플래그쉽 모델인 7시리즈, S클래스 등도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가솔린과 함께 디젤, 하이브리드를 판매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