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큐브, "디자인 영감은 머그컵"

입력 2011년08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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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닛산이 25일 개최한 큐브 미디어 대상 시승행사에서 2세대 큐브 디자인 담당 히로타다 쿠와하라를 만났다. 우선 그는 큐브 디자인 특징을 "느리고, 편안한, 그리고 부드러움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적이고 날카로움을 추구하는 닛산 브랜드 디자인은 긴장할 수 밖에 없지만 이런 방향성과 달리 느리고 독특한 큐브 디자인을 통해 편안함을 얻고 싶었다는 것. 따라서 머그컵의 부드러운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 2세대 큐브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디자인센터 선행디자인팀 소속인 그는 다소 엉뚱하다. 만화를 너무 좋아한 탓에 유명 만화가들과 친하고, 덕분에 디자인 영감은 주로 만화에서 얻는다. 또한 MTB(산악자전거)와 스노보드 등 아웃도어 스포츠가 취미이며, 커피를 하루 5잔 이상 즐긴다. 신혼여행을 사하라 사막으로 다녀왔을 정도로 모험심도 강하다.

-한국에 온 소감은.
"한국은 처음이지만 일본과 비슷한 점이 많아 좋다. 사람들도 친절하다. 3박4일 동안 머무르는데 호텔과 헤이리를 주로 오간다. 단순하긴 하지만 그래도 즐겁다. 행사 내내 같은 코스의 식사가 힘들긴 하다(웃음)"

-이번 행사 이후 일정은.
"하와이로 7박8일 휴가를 갈 예정이다. 여름 휴가와는 별도로 쉬러 간다. 일할 때 열심히 일 하고, 놀 때는 즐겁게 놀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어느 하나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평소에 어떤 스케치 하나.
"다양한 스케치 많이 한다. 프로젝트에서 선행개발 그룹 리더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전체적인 방향을 잡는데 주력한다. 그동안 큐브를 담당했고, 로봇(이포로; eporo)을 담당했는데 다음엔 무엇을 할 지 나도 궁금하다"

-영화 ET 관련 상품을 모은다고 들었다. 우주선 디자인도 하나.
"그럴 지도 모르겠다(웃음). 하지만 우주선 뿐 아니라 몇 년 뒤 스노보드 디자인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어떤 차 디자인이 인상 깊은가.
"규브 디자인이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개성이 매우 강한 차다. 사실 돈 드는 취미가 많아 차에 돈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큐브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만화를 좋아하고,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다. 일본 유명 만화가들과 친하다. 그리고 일상 생활과 자연에서도 영감을 얻는다. 사람들은 날 특이하다고 말하지만 난 평범하다"

-인상 깊은 스케치는.
"너무 많지만 하나하나가 다 인상적이다. 같은 게 없고, 아이디어의 결정체다. 한 가지 독특한 경험은 로봇 디자인을 담당했을 때 팔을 다쳤는데 깁스를 한 채 그림을 그리는 게 불편했지만 재미있었다"

-미래 자동차 디자인, 어떻게 변할 것 같나.
"자동차는 부의 상징과도 같다. 많은 이들이 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면 개인의 취미나 캐릭터에 따라 차가 맞춰져야 하지 않겠나. 결국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변할 것으로 본다. 지금 자동차 겉모양이 중요하다면, 앞으로는 실내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많은 기능이 통합되면 의자가 가장 중요해질 것이다. 두리번거릴 필요도 없어질 것 같다. 목 쿠션이 필요하지 않겠나(웃음)"
히로타다 쿠와하라


파주=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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