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에 50세가 넘은 캐딜락이 등장해 화제다.
29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1960년식 캐딜락 쿠페 드빌이 매물로 나왔다. 드빌은 "캐딜락 62시리즈" 의 하나로 캐딜락 최초로 필러가 없는 하드톱 구조의 외관이 특징이다. 덕분에 가격도 출시 당시 62시리즈 중 3,497달러로 가장 비쌌다. 1949년 출시 첫 해 드빌은 2,150대가 판매됐다. 이어 1950년, 1951년에는 각각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판매신장을 기록하며 서서히 인기를 모았다. 전성기를 구가한 시점은 1960년대부터다. 캐딜락은 당시 드빌의 판매대수를 연간 2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 명실상부 베스트셀링 모델로 키워냈다.
중고차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차는 전성기 시절에 등장한 60년식 쿠페 드빌이다. 출시된 지 50년이 넘었으나 외관은 당시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실내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그 만큼 오래된 게 매력이기도 하다. 길이는 5,730mm, 너비와 높이는 2,100mm와 1,350mm다. 자동차등록증에는 8기통 6,500cc 195마력의 엔진으로 기록돼 있다. 이미 국내에 등록돼 있을 뿐 아니라 언제든 주행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오래된 차는 환경문제로 인증에 어려움이 있으나 이 차는 정식 번호판이 달려 있어 도로에 나가도 법에 저촉될 염려가 없다.
이 차 매매를 맡은 중고차업체 UCS의 이종학 전무는 "영화 스카페이스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캐딜락 62시리즈의 일종인 쿠페 드빌은 특유의 웅장하고 멋스러운 디자인의 클래식카"라며 "50년이 지났지만 아직 도로를 달리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상태가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 곳에서 행사용으로 섭외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한편, 판매업체는 이 차의 가격을 8,000만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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