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독일> AFP=연합뉴스) 올 한해 독일에서는 카를 벤츠가 개발한 최초의 자동차가 탄생한 지 125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자동차를 사랑하는 여행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각종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독일 국가관광청은 처음으로 자동차 산업을 핵심 연례 프로그램으로 선정했고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의 남서부 지역에만 지난 5월 시작돼 오는 9월까지 계속되는 200개의 행사가 마련됐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주도인 슈투트가르트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든지 주요 기차역에서 둥그런 원 안에 세꼭지 별이 담겨 있는 다임러사의 상징인 벤츠의 대형 `스타" 엠블렘이나, 현지 자동차 박물관을 광고하는 포스터들을 볼 수 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가장 높은 언덕 밑에 세워져 지난 2006년 문을 연 이 자동차 박물관의 외관은 메르세데스 스타의 유전자(DNA)를 상징하는 이중 나선 구조의 강철을 유리가 덮은 형태로 돼 있다. 방문객들은 스포츠카 소리를 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벤츠와 고틀리에프 다임러가 거의 동시에 발명한 최초의 자동차가 전시된 현관으로 이동한다. 20세기에 나온 반짝이는 세단형 승용차와 차 문이 위로 열리는 스포츠카를 비롯해 박물관에 전시된 약 160여대의 자동차들은 자동차가 진화한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들 자동차는 앤디 워홀과 같은 창작자들이 만든 예술 작품들과 함께 공간을 채우고 있다.
마이클 보크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로 우리는 자동차가 아니라 예술을 보고 싶어 이곳을 찾는 새로운 대중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면서 올 한해 방문객 수는 지난해 65만명보다 5~1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부도시 볼프스부르크에서는 유럽의 가장 큰 자동차회사인 폴크스바겐(VW)이 놀이공원과 과학박물관을 합쳐놓은 듯한 "자동차 도시"를 건설, 지난 2000년 개장 이후 약 2천25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