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보다 화려하고 흥미진진한 마카오의 밤

입력 2011년09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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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의 밤은 낮보다 더 눈부시다. 별빛보다 더 많은 네온사인 불빛이 도시를 화려하게 밝힌다. 밤이 깊어갈수록 더 화려하게 깨어나는 흥미진진한 마카오의 밤은 대형 호텔과 카지노가 들어서 있는 신시가지 코타이 스트립과 마카오반도 중심가에서 펼쳐진다.

그랜드 리스보아를 위시한 카지노빌딩이 빽빽한 마카오반도


코타이 스트립은 타이파 섬과 콜로안 섬 사이를 매립한 매립지이다.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개발된 이곳은 "더 베네시안 마카오"를 비롯해 크라운 타워즈, 하드락 호텔 마카오, 그랜드 하얏트 마카오 등이 모여 있는 시티 오브 드림즈가 자리하고 있다. 코타이 스트립은 마카오의 지형을 바꿔놓았을 뿐 아니라 여행 지형까지도 바꿔놓았다. 그 중심에는 "더 베네시안 마카오"(이후 베네시안 리조트)가 자리하고 있다.



마카오의 밤을 밝히는 카지노빌딩
이전까지만 해도 마카오를 찾는 사람들은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를 오가며 카지노를 즐기고 문화유적지를 찾아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베네시안 리조트가 문을 열면서 이곳은 마카오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몇 년 전 방송되어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무대가 된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베네시안 리조트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스위트룸만 3천여 개에 이른다. 이 수치로는 얼른 그 규모가 짐작되지 않는다면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5배? 누군가는 747 점보기 90대가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한다. 어쨌든 안에서 자칫 길을 잃을 수 있어 리조트 맵을 챙기는 이들이 많다.

윈 마카오의 분수쇼


규모만이 아니다. 그 화려함과 초호화 인테리어는 말문을 막는다. 호텔 정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온통 황금빛으로 장식된 로비와 로비 중앙에 장식된 황금빛 혼천의, 천장을 가득 메운 정교한 벽화(프레스코화)는 시공간을 뛰어넘게 하는 황홀경을 선사한다. 화려하고 섬세한 로비 복도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운동장을 연상시키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카지노 객장이 이어진다.



s베니스 운하와 곤돌라까지 고스란히!.
로비 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만 오르면 또 다른 신세계가 펼쳐진다. 흰 구름이 두둥실 뜬 파란 하늘 아래 베니스의 거리 풍경을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이국적인 건축물과 산마르코 광장, 운하가 나타난다. 운하 다리 아래로 유유히 곤돌라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이 진짜 베네치아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일 정도다. 이름난 명품들이 들어선 수 백개의 숍들과 레스토랑, 푸드코트 등이 이어지는 이곳 그랜드 캐널 숍스를 거닐다 보면 유럽의 거리 퍼포먼스 같은 공연까지 덤으로 볼 수 있다.



베네시안 리조트가 있는 이곳 코타이 스트립은 지금도 계속 개발중이다. 포시즌 호텔, 갤럭시 마카오, 시티오브 드림즈의 뒤를 이어 곧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 리츠 칼튼, JW 메리어트 등 세계적인 명성의 호텔 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때는 또 다른 화려한 볼거리가 코타이 스트립의 지형을 바꾸어놓지 않을까?

별자리와 12간지가 새겨진 이 황동천정이 열리면서 화려한 쇼가 시작된다


그래도 역시 마카오를 이야기할 때 카지노의 대부인 "스탠리 호(Stanley Ho)"의 리스보아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마카오에서 최초로 카지노와 호텔 사업을 시작한 스탠리 호의 리스보아는 마카오 반도의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 35개의 카지노 중에 27개를 소유하고 있을 만큼 스탠리 호 씨의 위세는 여전히 마카오 하늘을 찌른다. 아흔의 나이인 그는 공식적인 부인만 4명, 자식은 17명이라고 한다.



베네시안 리조트
그는 풍수지리에 민감해서 그의 대표적 카지노인 "그랜드 리스보아"는 "사자의 혈"이라는 곳에 세워졌고, 건물 모양도 황금빛에 새장처럼 만들어졌다. 이는 카지노를 찾는 이들이 사자의 품속에 들어가니 형상이라 기를 못 펴게 되고, 새장에 갇히는 형국이라 가진 돈을 다 쓸 때까지 나올 수 없게 함이라나? 58층의 그랜드 리스보아 카지노 건물에는 그가 수집한 각종 진귀한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입구에는 세계최대의 다이어몬드가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그랜드 리스보아 앞의 지하도로 길을 건너면 윈 마카오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야외 분수쇼와 호텔 실내입구에서 펼쳐지는 번영의 나무 쇼가 유명하다. 12간지와 별자리가 새겨진 황동의 천장이 열리면 거대한 샹들리에가 하늘에서 내려와 24K 순금으로 만들어진 번영의 나무와 어우러지는 장면이 장관이다.

베네시안 리조트 메인 로비
카지노 객장. 사진촬영 금지구역
퍼포먼스가 곳곳에서 연출된다


이준애(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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