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내진' 공급망 구축…2주내 복구 시스템

입력 2011년09월0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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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가 대지진이 발생하더라도 2주 이내에 원상 회복할 수 있는 부품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올해 도후쿠(東北)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부품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6개월간 일본 국내외에서 조업을 중단해야 하는 등 생산에 피해를 봤다. 이와 관련, 사사키 신이치 도요타 부사장은 중부 도카이지역 등에서 예상되는 다음 지진 발생의 경우 2주 안에 (공급망)을 원상 복구하는 데 필요한 사항에 관해 연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사사키 부사장은 이미 이와 관련한 사항의 80%에 대해 점검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부품구매 책임을 맡고 있는 사사키 부사장은 3단계로 추진될 이번 공급망 리스크 대책을 강구하는 데 약 5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1단계 조치는 일본 자동차 메이커 사이에 부품 표준화를 가속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특정 공장에서 생산될 표준부품을 자동차 메이커들이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2단계는 두 곳 이상에서 생산하기 어려운 특수 부품을 하청업체들이 몇 개월분의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도록 하는 등 "공급사슬"을 단순화하거나 지진과 같은 사태에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중국에서 조달하는 희토류의 대체 물질이나 부품 등의 기술 개발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고 사사키 부사장은 소개했다. 마지막 3단계는 일본 내 지진 피해의 여파가 해외까지 미치지 않도록 각국의 생산기지가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원가를 절감해 엔화 강세에 따른 손실을 상쇄하는 데도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760만대의 차량을 생산한 도요타는 이 중 43%를 일본 내에서 제조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수출, 경쟁사인 닛산이나 혼다보다 엔화 강세에 더 취약한 편이다. 이에 따라 닛산과 혼다가 지난 4~6월 흑자를 기록한 반면, 도요타는 1천80억엔(14억 달러) 적자를 냈다.

bul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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