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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모터블로그가 그린 탐의 예상 렌더링. 출처 : 모터블로그 |
기아자동차가 모닝을 기반으로 개발한 경형 CUV "탐(TAM, 프로젝트명)"의 출시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탐은 모닝 기반의 박스형 자동차로 당초 올해 안에 데뷔 예정이었지만 모닝과의 혼류 생산에 따른 일정 차질이 불가피, 내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모닝 공장에서 탐을 생산해야 하는데, 모닝의 내수와 수출 물량이 많이 적체돼 있어 생산일정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내년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을 내놨다.
실제 현재 동희오토 서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닝의 경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내수와 수출 물량을 소화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수의 경우 모닝이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 향상을 주도하고 있을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수출주문도 밀려 있어 탐의 생산이 파고들 여지가 없다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탐까지 생산하게 되면 자칫 두 차종 모두 출고 대기가 길어져 판매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출시 시기 결정은 회사 계획에 따라 진행할 뿐"이라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에서 이런 저런 이유를 들며 출시 시기를 가늠하지만 관련 내용에 대해서 기아차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출시 계획에 맞춰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경형 CUV가 국내에 출시되면 국내 경차의 선택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모닝과 스파크에 이어 탐이 가세하면 경차 시장이 현재보다 2-3만대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기아차가 이달 중 내놓을 프라이드 등의 소형차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일부에선 경형 CUV가 출시되면 기아차 내달 내놓을 프라이드 신형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탐의 출시를 연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