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M에 "전기차 기술이전" 압력

입력 2011년09월0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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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미국의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인 GM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인 `쉐보레 볼트"(Chevrolet Volt)의 핵심기술을 이전해 달라고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연말부터 중국 시장에서 볼트를 판매하려는 GM에 대해 몇몇 핵심기술을 이전해 달라고 강도높은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글로벌 판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7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만일 GM이 볼트의 3가지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를 중국내 합작투자 회사에 이전하지 않을 경우 볼트 구매자에 대해선 대당 1만9천300달러에 상당하는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GM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측이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볼트의 3가지 핵심기술은 전기모터, 복합 전자제어 장치, 동력 저장장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에서 대당 4만1천달러에 팔리고 있는 볼트의 중국시장 판매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중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자에게 지원하는 보조금이 볼트 자동차 전체 가격의 절반 정도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 자동차 등 3가지를 `신 에너지 자동차"로 규정,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두 종류의 동력을 조합해 구동하는 하이브리드차에 일반 가정에서 충전해 쓸 수 있는 배터리를 장착한 차세대 자동차를 말하며, 연료전지 자동차는 연료전지를 전동기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지칭한다.

중국측의 볼트 자동차 핵심기술 이전 요구에 대해 통상전문가들은 국제무역기구(WTO)의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측의 볼트 기술 이전 요구는 이달 말로 예정된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방중 활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M측도 중국 관리들에게 기술 이전 없이 볼트에 대해서도 보조금과 과세 우대 혜택을 공정하게 부여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볼트는 배터리 방전 걱정없이 어떤 기후조건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로, 한 번 충전하면 최대 61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처음 최대 80km까지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의해 구동되며, 배터리가 소진되면 1.4ℓ 소형엔진이 전기를 발생시켜 전기 운행 시스템을 가동한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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