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소형차 마치 도입 배제 못해"

입력 2011년09월1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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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시유키 시가 닛산 최고운영책임자(COO)
"한국 시장과 한국 차에 관심 많습니다"



토시유키 시가<사진> 닛산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공식적으로는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의 초청으로 한국닛산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장 조사를 겸한 방문이다. 그는 "한국은 닛산 내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강력한 한국의 토종 메이커(르노삼성)도 있고, 닛산과 인티니티 등의 브랜드가 한국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닛산 큐브의 인기에 자긍심을 느낀다"며 "인피니티는 고급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질의응답 내용.



-인도에서 생산한 "마치(March)"의 한국 도입 계획은.

"이미 브리핑에서 인도에서 생산, 유럽으로 수출하는 것이나 태국에서 만들어 일본으로 수출하는 형태를 설명했다.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은 신흥 시장에 비해 확장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신흥시장을 활성화하면서 생산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리고 인도에서 만든 마치를 한국에 들여오는 것은 직접 언급하기 어렵다. 하지만 닛산의 강점은 멀티-소싱 프로덕션에 있다. 다양한 국가에서 생산해 다양한 국가로 수출하는 전략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를 통해 닛산의 높은 품질 유지할 수 있고, 한국 소비자도 만족할 만한 차 만들 것이다. 다양한 국가의 소스를 포함해 상품 라인업을 추가해 환율 영향을 줄일 계획이다"



-한국에서의 스케줄 이후 계획은?

"오늘 일정 마친 뒤 일본으로 돌아간다. 다른 나라를 순회하는 게 아니다. 우선 한국 방문 목적은 여러가지다. 켄지 나이토 사장을 포함한 한국닛산을 응원하고, 한국차를 보기 위해서다. 한국차는 다양한 시장에서 좋은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 한국차에 관심 많고, 한국 시장에도 관심 많다"



-한국차를 보러 왔다고 했는데.

"한국차의 약진은 제품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제품 변화도 속도전이다. 새로운 마케팅 도입도 그렇다. 일본은 이런 한국의 강점을 배워야 한다. 또한 한국 업체가 지금 속도라면 어느 시장에서도 최고를 차지할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닛산의 처지가 곤란하기 때문에 속도를 낮춰주기 바란다(웃음)"



-한국에서 독일차 점유율이 크게 늘었는데.

"일본차의 경쟁력 자체가 한국차에도 뒤져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일본차가 분발하지 않으면 일본의 자동차 산업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 소비자들이 놀랄 만한, 자동차에 빠질 수 있는 그런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 비슷한 디자인과 성능만으로 경쟁하던 시대는 끝났다. 물론 큐브의 경우 독특하기 때문에 반응이 좋았고 기쁘다"

겐지 나이토 닛산 사장(왼쪽)


-르노와 부산에서 생산한다고 했는데.

"르노삼성이 생산하는 자동차와 닛산이 생산하는 제품의 부품 공용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 경우 한국업체 이용해 부품을 확보할 계획이다. 해당 부품은 개별 비즈니스여서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



-부품 공급 라인업 다양화는.

"일본 부품 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중국, 인도, 태국 등)를 추진하고 있다. 부품 공급선 다변화는 지진 후 닛산이 빠르게 진행시키는 전략이다. 파트너사인 르노가 부산에서 완성차를 만들고 있어 한국 부품의 수급이 가능하며, 이미 추진 중인 부분도 있다"



-일본 생산이 힘들다고 정부에 요청 많이 했을 텐데, 구체적인 대안은.

"일본에서 생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생산 역풍이 6가지 있는데, 이 가운데 4가지를 언급하겠다. 하나는 엔고다. 그리고 법인세가 40% 이상이라는 점도 있다. 또한 FTA의 흐름에서 뒤쳐져 있고, 전력부족 상황도 역풍이다. 앞으로 나아지겠지만 시간이 필요함은 어쩔 수 없다"



-라인업 다양화가 중요하지 않나.

"미국시장은 물론 다른 지역도 라인업 강화는 필수다. 특히 소형차가 증가하고 있다. SUV 중에서도 컴팩트 차종의 인기가 높다. 그러자면 이런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엔고 상황이어서 일본 부품에만 의지하면 수익성 면에서 불리해진다. 결국 해결책은 현지화다. 북미의 경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지역의 부품을 이용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 전망은.

"EV는 얼마나 보급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 온난화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화석연료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 일본 내 전기차 리프 가격이 380만엔이다. 가격 부담이 있지만 정부 보조금 80만엔 덕에 300만엔 이하로 판매된다. 현재는 비용 낮추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그러자면 일단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점이고, 보급 확대를 위한 급송충전 인프라도 늘려야 한다. 당연히 최대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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