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한국에 소형 가솔린차 판매 원해"

입력 2011년09월1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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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아시아 지역 아민 켈러(Armin Keller. 사진) 사장이 한국에 소형 가솔린차 제품군 확대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지역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성장세 또한 가장 높다는 점이 아시아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아민 켈러 사장은 지난 13일 개막된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본지와 단독으로 만나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아시아지역의 위상이 상당히 높고, 한국의 경우 눈높은 소비자가 폭스바겐제품을 많이 찾고 있어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아시아는 국가별로 정서와 문화가 매우 다르다는 점에서 시장 접근법도 모두 달라야 한다며 아시아가 "아시아"라는 단어 하나로 대변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아민 켈러 사장과의 일문일답.



-폭스바겐 내에서 아시아 시장의 비중과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가.

"세계 자동차 시장은 몇몇 그룹으로 분류될 수 있다. 유럽이나 북미와 같이 성숙한 시장이 있는 반면 아직 성장하는 시장이 있다. 러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도 있지만 가장 강한 성장세와 가능성을 보이는 곳은 역시 아시아 지역이다. 그만큼 그룹 내에서도 중요하다고 여긴다는 의미다"



-아시아 지역의 전략이 따로 있나.

"아시아를 한 가지 전략으로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아시아도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일본같이 인구 밀집도가 높고, 제품에 대한 기대욕구가 큰 시장이 있는가 하면 인도나 기타 아세안 국가들처럼 시장이 성숙하지 않고, 인구의 10%만 자동차를 소유한 나라도 적지 않다. 중국시장은 물론 또 다르다. 따라서 이제 아시아가 아시아라는 단어 하나로 대변되는 시대는 끝났다. 시장의 특성에 따라 전략이 달라야 한다"



-아시아 시장 내에서도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는 어느 정도인가.

"한국 소비자는 자동차에 대한 눈높이가 상당히 높고 고급스럽다. 현대차 및 기아차와 같은 브랜드가 좋은 제품을 많이 선보이고, 수입차도 다양한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그만큼 다른 시장보다 소비자의 제품 기준이 높다"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자동차 세그먼트 전략에 변화가 있나.

"다시 말하지만 아시아를 하나로 묶어 이야기하기 어렵다. 아시아 내에서도 시장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은 교통량이 많고 작은 것을 선호하는 취향이 있어 소형 세그먼트로 공략하는 반면 한국은 경제적 여유층이 폭스바겐 제품을 구입하고, 취향 역시 고급스러워 중형 세그먼트가 중요하다. 인도나 필리핀은 경제적인 여유가 많지 않아 가격대비 가치가 높은 차, 즉 작은 차들이 주요하다. 물론 어느 시장에서나 럭셔리 또한 역동적인 성격에 대한 수요는 항상 존재한다"



-그룹 내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가.

"20~30년 전만해도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 폭스바겐은 오로지 독일과 유럽 시장에 집중해왔다. 이외의 시장 수출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10~20년 전부터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시아는 물론 다른 수많은 시장에서도 선두에 서는 게 중요해졌다. 결국 수출 개념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이라는 전략적 접근을 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우 이미 여러 개의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이 이뤄지는 상황이고, 인도와 러시아에도 공장을 보유했다. 가능성이 있는 곳에는 생산 공장을 지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연간 판매량이 1만대가 넘는 한국 내 공장 설립 가능성은.

"한국 시장만을 위해 공장을 짓는다는 것은 효율 면에서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경우 FTA로 비관세 장벽과 같은 어려움이 없어지고 있어 오히려 공장 설립의 필요성이 없어지고 있다. 공장 설립은 수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나라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폭스바겐이 잘나가는 비법이 있다면.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비법이 있다. 바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폭스바겐은 높은 품질과 혁신적인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향후 아시아 시장만을 위한 별도 전략 차종 출시 계획은.

"중국은 현지 취향에 맞게 약간 변형된 차종이 투입되기도 한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기본적으로 전세계 시장에 같은 차종을 소개하는 게 원칙이다. 각각의 시장에 맞게 조그만 기술적 변형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별도 차종 계획은 없다"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디젤(TDI)은 한국에 많이 알려졌지만 가솔린 TSI는 상대적으로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TSI 엔진 차종이 인증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지속적인 신제품 런칭을 통해 한국 소비자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한국의 경우 고객만족도가 이미 굉장히 높다.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프랑크푸르트=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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