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조 교섭대상 공식인정

입력 2011년09월1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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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무노조, 무분규를 유지해 온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달 설립된 금속노조 르노삼성 노조 지회를 교섭 파트너로 공식인정했다.

15일 르노삼성과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일 사측은 교섭 요구 노동조합 확정공고문을 통해 르노삼성 노조가 교섭 대표권을 가진다는 사실을 밝혔다. 사측은 지난달 노조가 세차례에 걸쳐 사측에 임금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 개최를 요구하자 지난 2일 교섭사실 공고문을 내건데 이어 7일간 교섭을 요구한 제2의 노조가 없자 금속노조 르노삼성 지회를 교섭상대로 확정공고했다. 이에 따라 2년간 교섭 대표권을 가지는 노조는 사측과 임금과 단체협약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사측과의 임단협 결정사항은 노조 가입 여부를 떠나 전 직원에 적용된다.

그동안 노조가 없었던 르노삼성엔 전체 직원 5천650여명의 90% 이상이 가입된 임의기구인 사원대표자위원회(사대위)가 사실상 노조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노조가 생기면서 조합원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노조가입 대상인 2천500여명 가운데 현재 조합원 숫자가 200여명에 불과해 노조는 가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조는 노조활동과 조합원 가입을 두고 사측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사대위를 내세워 조합원들을 개별 면담하고 노조 탈퇴서를 받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사측과 사대위의 연관관계를 입증해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미 소식지를 수거해 버리는 등의 행위를 한 사측 인사 담당 직원을 부당노동행위로 부산고용노동청 북부지청에 고소한 상태다. 사측 역시 경고장을 무단훼손하고 사전협의없이 노조 소식지를 배포한 것 때문에 노조간부를 회사 징계위에 회부하는 등 노조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박종규 노조지회장은 "사측이 법적으로 노조를 인정하되 가입 최소화, 무력화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며 "노동법 등에 보장된 노조 활동과 지위를 확인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사대위의 활동에 대해 회사가 언급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노조활동과 노사교섭에 대해서도 노사관계법에 따라 적법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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