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긴 장마탓

입력 2011년09월1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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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지난 8월에 긴 장마로 차량 운행이 급감한 덕분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해보험업계의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1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에 13개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한국회계기준(K-GAAP)으로 75.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81.6%에 비해 5.9% 포인트 줄었으며,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컸던 지난 7월의 77.6%보다 감소했다. 손해율이 가장 낮은 삼성화재는 지난 8월에 70.3%까지 내려갔다. 이어 롯데손해보험(75.0%), ERGO다음다이렉트(76.1%), 현대해상(76.5%), 동부화재(77.0%), LIG손해보험(77.7%), 한화손해보험(78.5%), 하이카다이렉트(78.6%), 흥국화재(79.6%), 더케이손해보험(80.4%), AXA손해보험(82.7%) 순이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적자는 커진다. 오프라인 대형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72%, 온라인 손보사는 76% 정도가 돼야 적자를 겨우 면하는 구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2월 90.4%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1월 83.5%, 2월 74.2%, 3월 72.4%, 4월 72.7%, 5월 74.1%, 6월 73.3%로 안정됐다. 그러나 폭우로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7월에 77.6%까지 치솟았다. 당초 손보업계에서는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지난 7월보다 높은 80%에 육박할 것으로 비관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손해율이 생각보다 낮아 놀라는 분위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휴가철과 행락철이 있는 7월부터 10월까지 교통사고가 급증하면서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 8월에는 예상과 달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5.7%로 예상보다 크게 낮았다. 손보업계에서는 8월 휴가철이 있었지만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정작 휴가에 차를 몰고 돌아다니는 일이 적어지면서 관련 사고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8월에 해가 제대로 뜬 날을 조사해보니 1주일에 불과했다"면서 "주말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운행량이 감소해 결과적으로 사고도 적어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9월 들어 추석 연휴에 끼어 있고 청명한 가을 날씨로 단풍놀이객들이 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80%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8월에는 이상 기후로 휴가철 차량 운행이 적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상보다 낮아졌으나 9월부터는 정상대로 돌아와 손해율이 80%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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