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외제차 천국..점유율 80% 초과

입력 2011년09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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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호주는 외제차의 천국이다."

호주 신규 자동차 시장에서 외국산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80%를 넘어서자 자동차업계는 이런 표현을 하고 있다. 호주도요타자동차와 홀덴자동차, 포드자동차 등 호주 내 자동차 3사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외국산 차에 밀려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호주연방자동차산업회의소(FCAI)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된 신차 8만8천82대 가운데 외제차는 7만3천891대로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이 기간 호주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겨우 1만4천191대였다. 홀덴차가 7천853대로 가장 많았고 포드가 3천883대, 도요타가 2천455대였다. 2005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외제차 점유율은 75%를 밑돌았으나 이후 점차 상승해 80%대를 훌쩍 넘어섰다. 호주 자동차 3사 가운데 홀덴차만이 소형 승용차 크루즈 모델 판매 호조로 판매량 증가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마쓰다자동차와 한국 현대자동차 등의 판매가 두드러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호주달러화의 초강세로 소비자들의 외제차 구입 여력이 확충되면서 외제차 판매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이 외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경쟁력이 점차 저하되면서 외국산 자동차 점유율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자동차업계는 전망했다.

FCAI는 "호주에는 현재 60여종의 외제차 브랜드가 시판되고 있다"며 "이는 브랜드 수만으로 볼 때 미국 자동차시장의 2배로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FCAI 최고경영자(CEO) 대행 스티브 페인은 "이런 상황에서 호주 자동차 3사는 훌륭한 경쟁력을 갖춘 셈"이라며 "도요타, 홀덴, 포드는 이에 만족할 게 아니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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