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내년 1월 국내에 내놓을 액티언스포츠 후속 차종에 "코란도" 브랜드 사용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액티언이 "코란도 C"로 바뀐 상황에서 굳이 액티언 브랜드를 신형 SUT에 사용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쌍용차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개막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선보인 쌍용차의 SUT-1은 내년 국내에 코란도스포츠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를 떠올리면 코란도를 연상하는 소비자가 국내에 여전히 많다"며 "이미 단종된 액티언 브랜드를 신형 SUT에 그대로 쓸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쌍용차 스스로 코란도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어 "액티언" 사용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디자인의 변화도 브랜드 변경의 이유가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새로 선보이게 될 SUT는 파격적이었던 기존 모습에서 벗어나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큼 차분하되 역동적으로 다듬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당초 액티언과 카이런 디자인을 맡았던 영국 디자이너 "켄 그린리"와의 거리를 두는 게 오히려 판매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켄 그린리의 경우 카이런과 액티언 디자인을 맡았지만 국내외에서 호평을 얻는데 실패했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새롭게 선보이는 SUT는 순수하게 국내 디자이너들에게 맡겼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쌍용차 디자인실 관계자는 "모터쇼에 등장한 신형 SUT는 거의 99% 양산형이라고 보면 된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적극 반영한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형 SUT가 등장하게 되면 쌍용차의 픽업역사는 지난 2002년 출시된 무쏘스포츠 이후 3세대로 진화하게 된다. 화물차 분류 기준에 따라 세금논란을 일으켰던 무쏘스포츠는 2006년 액티언스포츠에 바통을 넘겼고, 신형 SUT가 3번째 주자로 나서는 셈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SUT는 디자인보다 세금 등의 경제적 이유로 타는 사람이 많았지만 신형 SUT는 디자인 만족도 또한 높을 것 같다"며 "쌍용차 판매를 크게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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