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품질로 평가해 달라"

입력 2011년09월19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브랜드 이미지는 제품력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넥센타이어 경영관리담당 이현종 상무(사진)의 말이다. 최근 경남 양산에 위치한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시종일관 "품질"을 강조하기에 여념이 없다. 경쟁사 대비 브랜드 열세는 인정하지만 품질은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한 결과 해외 시장에서 UHP타이어에 대한 평가가 좋다"면서 "북미에선 시장점유율 5위에 랭크됐다"고 전했다.



내년 초 가동을 시작하는 창녕공장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생산 설비는 각 공정별 가장 뛰어난 회사의 제품을 구입하는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출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높은 품질의 타이어를 대량 생산할 수 있어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센이 1조2,000억원을 들여 신축 중인 창녕공장은 15만평 부지를 자랑한다. 가동 초기(2012년)에는 연간 300만개지만 향후 추가 증설을 통해 600만개 이상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 중국 칭다오 공장이 16만평(52만8,925제곱미터)인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이곳에서는 주로 프리미엄 제품과 친환경 제품이 생산된다.



이런 환경의 변화 때문인지 그에게선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강하다.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2018년 생산량 기준 세계 10위권 내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리기를 멈출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R&D에 적극 투자하고, 최고 수준의 제품을 생산해 향후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안정적 수익구조와 브랜드이미지 제고를 위해 해외 자동차 제조사의 OE타이어 공급 계약도 추진 중이다.



-넥센의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부족하지 않나.

"그렇다. 안타깝지만 분명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분명 극복할 것이다. 과거에 비해 확실히 인지도가 높아지지 않았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지금은 국내에서 넥센 히어로즈 야구단, 넥센 RV챔피언십 등 스포츠마케팅에 집중하고 있고, 해외 자동차 제조사에 OE납품과 해외 언론에서 좋은 평가 등을 통해 브랜딩에 보다 힘쓰겠다. 그리고 브랜드 역량은 인지도가 아닌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반드시 제품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어떤 신제품에 주력할 것인가.

"그동안 우리는 선택과 집중에 충실했다. UHP, 프리미엄 타이어에 집중했고,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RE시장이 큰 미국시장에선 점유율 5위다. 이는 시장의 특성 덕분인데, 픽업트럭이 많은 것도 한 몫했다. 대구경 튜닝 휠을 사용하면서 큰 사이즈의 고성능 타이어를 원한다. 우리는 충분히 이에 대응하고 있다. 덕분에 미국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다. 물론 우리나라도 시장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소비자 대상 활동은.

"체험 프로그램은 어린이 대상으로 키자니아에서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제조상 과실은 물론 소비자 과실까지 일부 보장해 주는 "명품보증제"는 품질에 자신 있었기 때문에 실시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크게 낮췄다는 평이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 없었으면 결코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해외에서 AS확대 정책은.

"해외시장, 특히 미국은 의미가 없다. 한참을 사용한 뒤라도 불만을 제기하면 제조사가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일 수밖에 없다. 마케팅에 기본을 두고 유통관리나 가격정책을 정하게 된다. 상황에 맞게 대응하면 된다"



-다른 시장 전망과 공략 계획은.

"유럽은 북미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그러면서도 까다롭다. 게다가 여러 나라가 붙어 있고, 특성도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국가별 마케팅이 필요하다. 9월부터 독일에서 도-소매 판매를 시작한다. 이어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도 공략할 것이다. 유럽에선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남다르다. 인정받기가 결코 쉽지 않은 반면 미국은 합리적이다. 자신과 맞는 제품이라 생각되면 바로 구입해 사용한다. 하지만 사용상 불만을 제기하기에 품질이 중요하다. 한국은 소음에 민감하고, 유럽은 용도별 구분을 중요시 한다(여름용, 겨울 등)"



-어느 곳에서건 점유율이 관건 아닌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조금 더 늘어야 좋다. 다시 강조하지만 품질관리가 기본이다. 브랜드가 약하면 품질이 좋아야 한다. 미국에서의 인기가 이를 입증한다. 타이어 만족도 향상을 위해 해피콜이나 찾아가는 서비스 등도 필요하다"



-국내 투자를 결정했다. 지역 발전에 큰 보탬이 될 텐데.

"1조원 이상 국내에 투자하는 건 드문 사례다. 지역발전과 고용창출 등에 큰 역할 하겠다. 창녕은 15만평 규모다. 1999년 M&A 당시 우리가 추구한 건 고용정리가 아니라 각 부문의 비효율성을 걷어내는 일이었다. 기업이 성장하면 고용은 창출된다. 그리고 직원 트레이닝도 중요한데, 애사심 키우고 대한민국 회사라는 점에 자부심 갖고 일할 수 있을 것이다"



-R&D도 중요할 텐데.

"가장 중점을 두는 건 R&D다. 연구소 만큼은 무조건 투자한다. 사실 사람들은 그동안 우리가 준비해온 과정을 잘 모른다. 예를 들어 앤블루에코의 경우 글로벌 탑에 맞춰서 개발했다. 동시에 라벨링 제도도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제품은 디자인 상도 받았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면.

"소비자들이 과거의 선입관을 떨쳐내고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10년간 인고의 세월을 겪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지켜봐 달라"



양산(경남)=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