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cc 미만, 디젤 시대로 빠르게 전환

입력 2011년09월22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쉐보레 아베오
국산 소형차와 준중형차의 디젤 비중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다운사이징 디젤이 탑재될 경우 경차를 뛰어 넘는 효율과 최근 디젤엔진 선호 현상이 맞물려 소형차의 부활마저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지엠과 현대기아차 등에 따르면 소형차의 저배기량 디젤 시대는 쉐보레가 먼저 이끌 전망이다. 쉐보레는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아베오 1.3ℓ 터보 디젤의 국내 출시 계획을 세워두고, 시기 저울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오 1.3ℓ 터보 디젤은 지난 15일 개막한 제64회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처음 공개됐으며, 최대 95마력의 엔진 성능과 국내 환산 기준 ℓ당 28.6km의 효율로 경차의 경제성을 뛰어 넘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0g 이하여서 친환경 디젤차 이미지가 적극 부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엑센트
다운사이징은 아니지만 현대차도 엑센트 1.6ℓ VGT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엑센트 전체 판매량에서 디젤 비중이 24%에 달할 정도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엑센트 1.6ℓ VGT는 생산이 주문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며 "지금 추세라면 소형차의 디젤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형 i30에도 1.6ℓ 디젤 자동변속기 차종이 포함돼 전반적인 소형 디젤차의 인기세를 이어간다는 설명도 내놨다. 하지만 유럽형 i30에 탑재된 1.4ℓ 디젤엔진의 내수 적용 가능성은 거의 없다. 1.4ℓ 디젤엔진의 경우 수출용 수동변속기만 개발돼 있는 데다 국내 세금 기준이 배기량이어서 굳이 1.4ℓ 탑재가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는 내달 출시할 프라이드에 디젤 라인업이 없어 적지 않은 고민에 빠졌다. 당초 신형 프라이드 개발 당시부터 1.6ℓ와 1.4ℓ 디젤 모두 수출을 위한 수동변속기 차종으로 개발, 내수 투입이 쉽지 않다는 것.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적절한 시기에 프라이드 디젤의 내수 투입도 고려할 것"이라며 "소형차의 디젤 흐름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
이처럼 배기량 1,600cc 미만 국산 소형차의 잇따른 디젤 차종 출시를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수입 소형 디젤차가 만들어 놓은 "디젤 붐"과도 무관치 않다. 수입 소형차 구매층이 디젤 효율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국산 소형 디젤도 고효율로 승부를 걸 수 있다고 보는 것. 게다가 일부 국산 디젤차의 엔진 다운사이징은 가솔린 대비 가격 경쟁력 향상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의 흐름은 이제 디젤로 흘러갈 것"이라며 "준중형 세단도 하이브리드보다 디젤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배기량 1,600cc 미만 수입 디젤차 판매는 여전히 활황세를 타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의 경우 제타 1.6ℓ TDi 블루모션이 전체 판매를 주도하는 등 고효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