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유럽형 신차로 재정위기 극복해야"

입력 2011년09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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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현대차그룹회장 체코공장 방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유럽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두루 점검하며 i40와 신형 프라이드 등 유럽 전략형 신차를 앞세워 지금의 경제위기를 돌파할 것을 주문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일 유럽행 비행기에 올라 체코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해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의 품질을 집중 점검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받으며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경영은 지난 6월 미국 현장경영을 펼친 이래 3개월만으로, 최근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아시아업체로는 최다판매를 기록한 데 대해 임직원을 격려하는 한편, 한-EU FTA 발효에 따른 대응 전략을 집중 점검하기 위함이다.



특히 정 회장이 하반기 첫 해외 현장경영 장소로 유럽을 선택한 것은 유럽의 경제 상황을 직접 확인하는 한편 판매전략과 품질을 재점검함으로써 유럽공략의 고삐를 죄기 위한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시장 위축에도 불구, 일본 경쟁업체를 제친 건 임직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유럽 경기침체 상황에 불안해 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금융위기에도 글로벌 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왔기에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사진 좌측)과 독일 최대 철강회사인 티센크룹(ThyssenKrupp) 에크하르트 슐츠(Ekkehard Schulz) 전 회장(현 티센크룹 감사위원)이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정 회장은 전략형 신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유럽시장에 선보인 i40와 신형 프라이드는 유럽시장 공략 위해 이 지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신차"라며 "이러한 유럽 전략형 신차들이 성공적으로 유럽 판매를 견인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정몽구 회장이 유럽 전략형 신차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주문한 것은 이 신차들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면서 판매를 견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전인 2002년만 해도 현대기아차의 유럽지역 시장점유율은 2.1%(현대차 1.6%, 기아차 0.5%)에 불과했지만, 최근 수년간 유럽 전략형 신차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올해 8월까지 시장점유율을 4.8%(현대차 2.88%, 기아차 1.95%)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달에는 유럽시장에 진출한 이래 월간 역대 최대 점유율인 5.8%(현대차 3.48%, 기아차 2.35%)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연말까지 전년(62만911대) 대비 12.4% 증가한 69만8천대(현대차 40만5천대, 기아차 29만3천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정 회장이 22일(현지시각)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방문, 현대차관에 전시된 차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 좌측은 토마스 뷔르크레(Thomas Burkle)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 수석디자이너)


한편, 정몽구 회장은 21일(현지 시각)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호텔에서 독일 최대 철강회사인 티센크룹(ThyssenKrupp) 에크하르트 슐츠(Ekkehard Schulz) 전 회장(현 티센크룹 감사위원)을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티센그룹은 지난 2007년 현대제철과 기술제휴 협약을 맺고, 현대제철의 고로사업 진행과 고품질의 철강제품 생산을 위해 주요 조업기술을 제공하는 등 현대차그룹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정몽구 회장이 기아차관에 전시된 차를 둘러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현대제철은 고로 1기에 이어 2기까지 성공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에는 3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은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몽구 회장은 유럽 방문기간 동안 지난 13일부터 열리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참관했다. 그가 해외 모터쇼를 참관한 것은 200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도쿄모터쇼 이후 8년만으로,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 전시장 외에 경쟁업체들의 전시장을 돌아 보며 신기술 및 디자인 등 세계 자동차 업계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신형 i30를 비롯해 i40, 신형 프라이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점검하고, 현장에 나와있는 유럽기술연구소 직원과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최우선 경영과제로 제시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량 강화"라는 경영방침을 발표한 뒤 미국을 비롯해 이번 유럽지역의 판매 및 생산법인을 방문해 현안을 점검하며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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