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수입차 세금 인상에 중국업체들 '반격'

입력 2011년09월2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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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수입차에 대한 세금을 대폭 인상한 것과 관련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반격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국 6위 자동차 업체 JAC의 브라질 법인은 이날 "수입차에 대한 세금 인상 조치가 재고될 때까지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JAC는 6억 달러(약 7천32억원)를 투자해 2014년까지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8월 발표했다.

페르난도 피멘텔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브라질자동차수입업체협회(Abeiva) 관계자들과 만나 수입차 세금 인상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JAC 브라질 법인은 "브라질 정부와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생산공장 건설 계획 동결과는 별개로 올해 연말까지 부지 선정 작업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최대의 자동차 업체 체리는 브라질 법원으로부터 수입차 세금 인상 조치 적용 시기를 11월에서 12월로 늦추라는 결정을 받아냈다. 체리는 7월 중순 상파울루 주 자카레이 시에서 첫 브라질 생산공장 착공식을 했다. 공장 건설에는 4억 달러(약 4천688억원)가 투자되며, 2013년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은 초기 5만~6만대에서 2016년에는 15만대로 늘어난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수입차와 국산부품 사용비율 65% 미만 차량, 기술혁신 투자 부족 업체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 공산품세(IPI)율을 30%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조치로 수입차 가격이 평균 25~28%가량 오르면서 수입 억제와 수입차 판매 감소 효과가 나타나 자국산 부품 사용이 늘고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조치는 11월 1일부터 2012년 말까지 적용될 예정이며, 한국과 중국산 자동차 수입 급증세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자동차판매업협회(Fenabrave) 자료 기준 지난 15일까지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현대차 7만8천61대, 기아차 5만8천130대, JAC 1만5천878대, 체리 1만4천61대 등이다. 판매량 순위와 점유율은 현대차 6위(3.28%), 기아차 11위(2.45%), JAC 14위(0.67%), 체리 15위(0.59%)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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