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 "현대차가 미국 대륙을 달릴 때 소아암 어린이가 살아납니다"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현대자동차에 "감사하다"는 미국인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현대차 공장으로 미국내 일자리가 창출됐기 때문이 아니었다. 미국 소아암 어린이를 살리는 현대차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메아리이다.
미 하원의원 77명으로 구성된 모임인 소아암 코커스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소아암 퇴치를 위한 연례행사를 주최한 자리에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차를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공식 파트너로 초청했다. 소아암 코커스는 현대차의 소아암 치료 지원 프로그램인 "호프 온 휠스"(Hope on Wheels, 자동차 바퀴에 희망을)를 소개하고 소아암 치료 지원에 힘써온 현대차에 감사를 표했다.
"호프 온 휠스"는 현대차 미국 딜러들이 신차를 판매할 때 1대당 14달러씩을 적립해 조성한 펀드와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의 기부금을 더해 소아암 치료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98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까지 2천300만달러를 후원했고, 올해만 2천만달러를 추가 지원키로 했다. 총 후원금액이 4천300만달러(약 5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캘리포니아 소아병원을 비롯, 미국내 수십개 의료기관에 직접 지원을 하거나 소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단체에도 지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소아암 코커스의 공동 의장인 마이클 매콜(공화.텍사스), 크리스 밴 홀렌(민주.메릴랜드) 하원의원과 마이크 켈리(공화.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이 참석했고, 현대차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주의 스펜서 바쿠스(공화) 하원 재무위원장, 마사 로비(공화), 마이크 로저스(공화) 의원 등도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에서도 본사 정진행 사장과 앨라배마 공장 법인장인 임영득 부사장,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 미국내 현대차 딜러 대표 16명이 참석했다. 특히 현대차의 지원을 받아 소아암을 이겨낸 브리아나 코머폴드(13)양이 암을 극복하고 완치된 경험을 얘기하며 당당하게 미래의 꿈을 밝혀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소아암 코커스의 공동의장인 매콜 의원은 "현대차가 소아암 코커스와 뜻을 같이해 펼친 소아암 지원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조지타운대학병원 소아혈액종양분야 최고책임자인 아지자 사드 박사는 "현대차와 같이 자동차회사가 소아암 근절에 관심을 갖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활동의 하나로 10여년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는데 우리가 지향해야 할 활동"이라며 "자동차 한대를 팔때마다 일정금액을 떼내 적립하는 방식이므로 현대차 판매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소아암 지원액이 1억달러까지 도달하는데도 몇년이 안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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