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오는 10월 말 알페온 하이브리드를 국내에서 생산, 시장에 내놓는다. 이를 통해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에 반격을 가한다는 계획이다.
26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알페온 하이브리드의 정식 명칭은 "알페온 e-어시스트(assist)"다. 기존 차종에 전기 시스템을 탑재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회사측은 가솔린 엔진 차종 대비 효율이 최대 30% 이상 향상됐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현재 ℓ당 11.3km인 효율이 15km 이상으로 오르게 돼 현대차 그랜저 2.4 GDi, 기아차 K7 2.4 GDi의 12.8km와 비교해 경쟁력이 생기게 된다. 나아가 ℓ당 11km에 불과한 SM7과도 큰 차이를 나타내 차별화된다.
관건은 가격이다. 전기 시스템의 추가 탑재로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하지만 한국지엠은 알페온 e-어시트가 하이브리드로 분류되는 만큼 세제혜택 대상에 포함돼 가격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식경제부 등도 알페온 2.4 e-어시스트를 친환경차로 분류, 보조금 대상에 포함시키는 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준대형차로는 최초의 하이브리드가 되는 것"이라며 "ℓ당 2,000원이 훌쩍 넘는 고유가 시대에 준대형차도 유류비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알페온 e-어시스트가 무엇보다 알페온 전체 판매의 견인차 역할만 해줘도 성공이라는 시각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당초 기대와 달리 올해 8월까지 판매량이 7,400여대에 그쳤고, 원인 분석 결과 연료효율 면에서 다소 뒤졌다는 것. 이에 따라 알페온 e-어시스트가 고효율이되 가격 인상 부담이 거의 없다면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한편, 현재 국내 준대형 시장은 현대차 그랜저의 독주 속에 기아차 K7과 르노삼성 SM7, 한국지엠 알페온 등이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수입 중형차가 준대형 시장 내 어깨를 견주며 점유율을 늘리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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