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0d, 수입 디젤 완전 장악

입력 2011년09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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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전략 중형 세단 5시리즈의 디젤차종인 520d가 국내 수입차 디젤 승용차 시장을 평정했다.



26일 수입차 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디젤차 판매는 8월까지 총 2만3,710대로 전체 판매량 대비 34%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3,773대에 비해 약 1만대 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체 판매에서의 비중 또한 지난해 23.6%에서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차가 지난해 4만3,308대에서 올해 4만3,577대로 겨우 270여대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디젤차의 인기의 비결은 고효율이다. 국제 석유가격 상승으로 국내에서도 고유가 기조가 유지되자 수입차 구매자도 고효율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수입 디젤 외에 수입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000여대 정도 증가했다는 점도 연료 효율이 구입 조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그간 국내 수입 디젤차의 대표주자는 폭스바겐으로 평가돼 왔다. 판매 차종의 거의 대부분이 디젤차일 정도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통해왔다. 더욱이 지난해 폭스바겐은 9,764대의 디젤차를 판매, 수입차 업체 최초로 디젤차만 1만대 클럽 목전을 앞두고 국내 디젤차 시장 문화를 선도했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디젤차=폭스바겐"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됐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아성은 올해 BMW가 철저하게 무너뜨렸다. 올해 8월까지 디젤차 누적 판매량은 BMW 8,265대, 폭스바겐 7,676대로 BMW가 약 600여대 앞섰다. 여기에 BMW의 주력 엔진이었던 가솔린 판매(8,275대)가 디젤에 턱밑까지 따라 잡히면서 시장 전략 자체를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BMW 디젤차 중 가장 독보적인 제품은 5시리즈의 디젤 차종인 520d다. 520d는 올해 8월까지 4,028대가 팔리면서 단숨에 강자로 떠올랐다. 가솔린 차종인 528(4,890대)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기록이다. 전체 시장을 놓고 봐도 적수가 없을 정도다. 폭스바겐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골프 2.0ℓ TDI가 올해 같은 기간 1,434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애초에 경쟁조차 되지 않는 셈이다. 인기에 힘입어 520d는 올해 전체 베스트셀링에서도 3위를 달리고 있다. 디젤차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BMW 520d의 인기 요인은 역시 "높은 효율"이다. 여기에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성이 결합돼 주목도가 높아졌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원래 인기가 높던 5시리즈에 효율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디젤이 조합됐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성공이 예상됐다"며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520d의 효율과 상품성이 호평받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BMW의 고민도 적지 않다. 전 차종에 걸쳐 고르게 분포된 디젤라인업을 갖춘 폭스바겐과 달리 520d 한 차종이 디젤 전체 판매를 이끌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는 "BMW는 520d 외에 충분히 매력적인 차들이 존재하며, 이례적으로 520d의 인기가 높을 뿐이지 여기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디젤차 판매에서 50%대에 이르는 520d의 비중이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BMW 디젤도 나름의 영역을 구축해 가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젤차 인기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 디젤차를 판매하지 않았던 업체들도 디젤차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그 중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의 경우 내년 초 플래그쉽 세단 M에 디젤 엔진을 추가할 계획이며, 미니 브랜드도 일부 디젤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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