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에 나올 쉐보레 중형세단 말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말리부 디젤의 국내 출시여부를 두고 누리꾼 사이에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말리부 디젤의 내수 투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28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말리부는 오는 10월4일 국내에 출시된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이 말리부에 디젤 엔진이 포함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으면서 사이버 공간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들의 적극적인 디젤 라인업 추가로 내수 소비자 사이에서도 디젤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바뀌는 중"이라며 "국산차인 말리부에도 디젤 엔진이 장착된다면 내수 디젤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리부 디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이유는 지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등장한 말리부 2.4ℓ 디젤 차종 때문이다. 당시 최대 169마력 디젤엔진 차종 전시는 일부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유발한 계기가 됐다. 각 자동차 동호회를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말리부 디젤 엔진에 대한 성능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중이다.
그러나 이런 세간의 기대와 달리 한국지엠은 디젤 차종 출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회사는 "가솔린 엔진 외에 공식적으로 디젤 엔진 장착을 밝힌 적이 없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아직까지 국산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시장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올해 전체 내수 대비 디젤차 비중은 약 22.7%로 수입차의 34%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그러나 이마저도 세단형 승용차를 제외한 RV(다목적차 포함)의 수요가 96%에 이를 정도로 승용차에 대한 디젤 인식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중형 세단에 디젤 엔진을 장착하는 것 자체가 큰 모험이 될 수 있다는 것. 섣불리 성패를 가늠 짓기에는 시장 상황이 그야말로 안개 속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 관계자는 "디젤 수요에 대한 조사를 따로 해봐야겠지만 경험상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후에 가지치기로 라인업에 추가할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전략적으로 출시를 고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4일 국내 출시되는 말리부는 가솔린 2.0ℓ과 2.4ℓ 엔진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한국지엠은 "그동안 중형 신차가 없어 시장에서 고전해왔다"면서 "말리부로 국내 중형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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