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는 엔화 강세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처 실패로 기업들이 생산기반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곤 CEO는 27일 뉴욕에서 로이터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엔화 강세를 억제하지 못함으로써 일본은 제조업체의 투자 위축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 문제를 결정하는 기업 입장에서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또 일본에서 할지 아니면 외국에서 할지 판단할 때 환율은 고려해야 할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곤 CEO는 이어 일본 정부가 진정으로 일자리를 지키고 또 개발하고자 한다면 그 무언가를 실천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우리는 환율 "지형"에 대해 통찰력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년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1엔 수준에서 76엔 이상으로 하락했는데 이러한 엔화 강세 흐름은 지난 4월 이후 가속화했다. 이에 따라 닛산은 향후 일본에서의 자동차 생산과 관련, 투자 문제를 재평가하는 한편 일본 밖에서 생산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기에 이르렀다고 곤 CEO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제 불확실성 탓에 전 세계적으로 소비수요가 위축될 기미는 없다면서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은 채 내년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수요가 약화할 징조는 없다. 적어도 자동차 부문에서는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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