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디젤 프라이드 '당분간 없어'

입력 2011년09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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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대표 소형차 신형 프라이드가 공식 출시됐지만 디젤 엔진 트림은 당분간 접할 수 없게 됐다. 기아차가 프라이드 디젤 출시를 내년 하반기로 잡고 있어서다.



30일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프라이드는 1.4ℓ GDi와 1.6ℓ GDi만 판매된다. 당초 소비자들의 예측과 달리 디젤 엔진은 채택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소형차 프라이드 디젤 엔진은 내년 하반기에나 계획이 구체화 될 예정이다. 프라이드 디젤의 자동변속기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 현재 프라이드에는 디젤 엔진과 조합되는 자동변속기가 없다. 이에 따라 디젤 차종 출시가 예정돼 있는 유럽에서도 1.4ℓ디젤 수동만 판매된다. 애초부터 유럽 수출을 염두에 두었다는 점에서 자동변속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자동변속기 선택율이 90%가 넘는 국내에 디젤의 국내 출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한 마디로 판매 전망이 매우 어둡다는 것.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가 감지된 디젤 시장이라고 해도 수동만 내놓을 경우 "반쪽 디젤"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디젤 소형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차도 디젤 출시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대차 엑센트의 경우 이미 1.6ℓ 디젤에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판매되는 데다 쉐보레도 아베오 1.3ℓ 디젤 출시를 고려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디젤 시장의 추이를 살펴본 후에 1.6ℓ 디젤을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동이 주력되는 유럽과 달리 내수는 수동이 전혀 팔리지 않는다"며 "가솔린의 경우 최하급 모델인 1.4ℓGDi 스마트에 수동과 자동을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두었지만 디젤은 자동변속기가 없어 1.4ℓ디젤 수동만으로는 판매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당초 18%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현대차 엑센트의 디젤 판매 비중이 현시점에서 25%에 이르는 등 디젤 확산조짐이 포착된 게 사실"이라며 "따라서 아주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고 디젤 차종 추가 투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프라이드 디젤 출시 시점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 구체적인 내용들을 전할 수 있을 것이고, 현 시점에서 밝힐 수 있는 것은 고성능을 선호하는 내수 시장 특성상 1.4ℓ 디젤보다 1.6ℓ 디젤로 가닥을 잡았다는 정도가 전부"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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