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완전 변경된 프라이드를 내놓음에 따라 현대자동차 엑센트, 쉐보레 아베오로 이어지는 소형차의 새로운 3파전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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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아베오 |
국내 소형차 경쟁구도는 과거 현대차 베르나, 기아차 프라이드, GM대우(현 한국지엠) 젠트라로 3분돼 있었다. 그 중 가장 먼저 신형으로 갈아탄 차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베르나 후속 엑센트다. 이어 한국지엠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에 발맞춰 젠트라 후속모델 아베오를 올 2월 내놨다. GM이 글로벌 소형차로 개발한 아베오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쉐보레 출범 초기 대중의 집중도를 높이는 데 공헌했다. 이후 기아차가 지난 28일 신형 프라이드를 출시했다. 올초 제네바모터쇼에 양산 신차를 공개한 지 7개월만이다. 프라이드가 소형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걸 감안해 차명을 이어받았다.
프라이드 출시를 계기로 내수 소형차시장은 다시 한 번 3파전 구도를 갖추게 됐다. 판매비중이 높은 시장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소비층을 꾸준히 확보한 까닭에 업체 간 견제는 심한 편이다. 특히 업체들이 최근 경차와 준중형차로 빼앗겼던 일부 수요를 소형차로 되찾아오려는 전략을 세우면서 저마다의 상품성을 알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세 차종을 비교했다.
▲크기
가장 늦게 나온 프라이드 세단의 크기는 길이 4,365mm, 너비 1,720mm, 높이 1,455mm, 휠베이스 2,570mm다. 해치백은 길이가 4,045mm로 세단보다 320mm 짧고 나머지는 같다. 엑센트 세단은 길이 4,370mm, 너비 1,705mm, 높이 1,455mm, 휠베이스 2,570mm다. 해치백의 경우 프라이드와 마찬가지로 나머지 제원은 같지만 길이가 4,115mm로 짧다. 아베오도 역시 세단과 해치백 두 종류가 있다. 세단은 길이 4,400mm, 너비 1,735mm, 높이 1,515mm, 휠베이스 2,525mm다. 해치백은 길이가 4,040mm로 세단보다 짧고 높이와 너비, 휠베이스는 같다.
세단만 비교했을 때 제원 상으로는 아베오가 가장 크다. 프라이드보다 길이는 35mm 길고, 너비는 15mm 넓다. 높이도 아베오가 60mm 높다. 그러나 휠베이스는 프라이드와 엑센트가 아베오보다 45mm 길다. 즉 아베오는 전체적인 볼륨을, 프라이드와 엑센트는 작지만 소형차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실내공간 확보에 주력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프라이드와 엑센트의 경우 플랫폼을 공유해 크기가 비슷함에도 너비만큼은 프라이드가 엑센트보다 15mm 넓다는 점이다. 따라서 프라이드가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에 가깝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파워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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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프라이드 |
프라이드와 엑센트는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얹었다. 우선 1.4ℓ 모델은 배기량 1,396cc, 최고 출력 108마력, 최대토크 13.9kg·m다. 변속기는 다소 차이가 있다. 프라이드는 수동 6단과 자동 4단을 장착하지만 엑센트는 수동 5단과 자동 4단을 적용했다. 반면 연료효율은 16.1km/ℓ(자동 기준)로 같다.
두 차는 1.6ℓ 엔진도 기본적으로 같다. 배기량 1,591cc의 가솔린 직분사 엔진 GDi로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성능을 갖췄다. 두 차 모두 수동 6단과 자동 6단 변속기를 사용한다.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6.7km/ℓ의 공인연비를 기록했다. 프라이드의 경우 1.6ℓ GDi에 공회전 방지가 가능한 "아이들링 스톱&고" 기능을 추가한 "에코플러스"를 별도로 운영, ℓ당 17.7km의 효율을 달성했다.
엑센트는 가솔린 외에 디젤엔진도 있다. 1.6ℓ VGT로, 배기량 1,582cc에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6.5kg·m를 낸다. 변속기는 수동 6단과 자동 4단이 있다. 연료효율은 자동변속기 기준 20.0km/ℓ다.
아베오는 1.6ℓ 가솔린차만 있다. 배기량은 1,598cc, 최고출력 114마력, 최대토크 15.1kg·m다. 수동 5단과 자동 6단을 탑재하며 자동변속기 기준 연료효율은 ℓ당 14.8km다. 향후 1.3ℓ 디젤엔진도 추가할 계획이다.
▲편의 및 안전장치
소형차지만 최근의 고급화 바람과 함께 편의품목을 대거 채택됐다. 우선 프라이드는 경제운전 시스템을 장착했으며 모닝에서 호평받은 열선 스티어링 휠과 장거리 운행에 도움이 되는 크루즈컨트롤을 갖췄다. 또 음성인식 7인치 내비게이션과 글러브 박스 쿨링 기능,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버튼 시동&스마트 키 시스템, 후방주차보조 시스템, 액티브 에코 시스템,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 등도 채용했다
엑센트는 기존 스마트 키 시스템 기능 외에 스마트 키의 방전이 일어나도 시동버튼 접촉만으로 시동이 걸리는 홀더리스 버튼 시동&스마트 키 시스템을 넣었다. 여기에다 후방주차보조 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고,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는 선택품목으로 뒀다. 또 인텔리전트 DMB 내비게이션, 경제운전안내 시스템, 액티브 에코 시스템 등으로 상품경쟁력을 높였다.
아베오는 에어로 블레이드 와이퍼와 헤드 램프 에스코트 라이팅 기능을 장착하고, 열선 내장 전동식 아웃사이드 미러, 원터치 트리플 방향지시 레버,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 원터치 트렁크 오프닝 터치패드를 갖췄다. 또 후방주차보조 시스템과 6대4 분할시트, 블루투스, 다양한 수납공간 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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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엑센트 |
안전장치는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 이를 반영하듯 각 업체도 안전장치에 만전을 기했다. 프라이드는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 등의 6에어백 시스템을 전 차종에 기본화했다. 또 차체자세제어장치, 속도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을 통합 제어하는 VSM(차세대 VDC)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타이어공기압 경보장치,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을 마련했다.
엑센트는 프라이드와 마찬가지로 운전석과 동승석, 실내공간을 모두 보호하는 6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했다. 여기에 사고 시 목과 척추를 보호하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전 모델에 채택했다. 차체자세제어장치와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섀시통합제어 시스템도 갖췄다.
아베오는 고장력 강판을 차체의 65% 이상 부위에 채용, 강성을 높였다. 또 운전석, 동반석,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선택품목)을 채택했으며, 뒷좌석 중앙시트의 3점식 안전벨트, 앞좌석 듀얼 프리텐셔너, 로드 리미터, 충격감지 도어잠금해제장치 등 다양한 안전장비를 확보했다. 또 통합형 EBD나 EDC을 장착하고 사고 시 자동으로 분리돼 운전자의 무릎과 발목을 보호하는 브레이크 페달 분리 시스템도 탑재했다. 또 급제동 때 뒤차에 경고등을 켜서 알려주는 기능도 들어갔다.
▲가격
프라이드의 판매가격은 세단형 1.4ℓ MPi 스마트 1,250만원, 1.4ℓ MPi 디럭스 1,418만원, 1.6ℓ GDi 럭셔리 1,498만원, 1.6ℓ GDi 프레스티지 1,595만원이다. 해치백은 1.4ℓ MPi 스마트 1,295만원, 1.4ℓ MPi 디럭스 1,463만원, 1.6ℓ GDi 럭셔리 1,543만원, 1.6ℓ GDi 프레스티지 1,640만원이다.
엑센트는 자동변속기를 기준으로 가솔린차의 세단은 1.4ℓ MPI 럭셔리 1,289만원, 1.4ℓ MPI 프리미어 1,380만원, 1.6ℓ GDi 프리미어 1,460만원, 1.6ℓ GDi 톱 1,536만원이다. 해치백은 1.4ℓ MPI 프리미어 1,270만원, 1.6ℓ GDi 톱 1,566만원이다. 디젤 모델은 세단형 중 1.6ℓ VGT 럭셔리 1,429만원, 프리미어 1,520만원이다. 해치백은 1.6ℓ VGT 프리미어가 1,550만원이다.
아베오 1.6ℓ 가솔린 모델(수동 기준)의 판매가격은 L 1,130만원, LS 1,256만원, LS DLX 일반형 1,313만원, LT 1,409만원이다.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150만원이 더 든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