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엔진, 너트 불량 '리콜' 논란

입력 2011년10월0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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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때 아닌 리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05년 단종된 996 차종의 엔진에서 너트 용량 부족으로 엔진이 일부 파손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2006년 997(911) 카레라


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2005년식 포르쉐 996을 타는 K 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자동차 전용 도로를 주행하던 중 엔진 시동이 꺼지며 차가 정지해 버린 것. K 씨는 자동차가 고장날 수도 있다며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의뢰했지만 원인을 파악한 후 국내에 포르쉐를 판매, 수입하는 슈투트가르트 스포츠카 주식회사의 조치에 불만을 나타냈다. 996에 나타난 문제가 997로 넘어오면서 개선됐다는 점을 들어 수입사가 이미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고, 그렇다면 사전에 해결책을 제시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K 씨가 보유한 996 차종의 직접적인 문제는 너트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 헤드실린더 내 미드샤프트 축을 고정하는 조그만 너트 하나가 부러졌고, 이로 인해 엔진 내부에 충격이 발생돼 크랭크케이스가 깨져버린 것. 결과적으로 엔진오일의 외부 유출로 엔진 자체가 망가진 사안이다. 결국 K 씨는 포르쉐로부터 4,700만원에 상당하는 엔진을 통째로 교환해야 된다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작 K 씨의 분노를 발생시킨 것은 너트 문제 해결 방안이다. 996의 경우 K 씨 외에 너트가 부러지는 경우가 꽤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비슷한 사고가 일부 있었지만 그 때마다 해당 차종이 대부분 보증수리 기간 내여서 무상 엔진교환을 해줬다는 것. 결국 포르쉐는 너트 문제 해결을 위해 996에서 997 신형으로 바꾸면서 너트 크기를 19mm로 확대, 원천적인 문제를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996(911) 카레라


이런 이유로 일부 996 보유자들은 너트 문제는 포르쉐도 인지하고 있었던 만큼 리콜에 해당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포르쉐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해결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한편, 포르쉐의 경우 올해 국내 진출 사상 최다 판매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카이엔 등의 SUV가 선전을 펼치며, 연간 1,000대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 달성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어떤 제조사든지 판매가 잘 되면 서비스에 소홀하기 마련"이라며 "포르쉐의 경우 최근 아무 판촉을 하지 않아도 판매가 잘 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자만심 등이 팽배했다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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