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 완성차 5사의 자동차 판매량이 67만1,645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과 비교해 13.5% 늘어난 것으로, 지난 여름 집중 호우로 인한 내수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다. 수출도 현대와 기아, 한국지엠의 상승세를 등에 업고 전월대비 14.5% 늘어 간만에 내수와 수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4일 완성차 5사의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는 12만4,174대로 8월에 비해 9.1% 증가했다. 추석으로 인한 내수 영업일 축소로 부진이 예상됐지만 7, 8월 집중 호우로 워낙 많은 손해를 겪었던 탓에 오히려 실적이 반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만9,774대와 비교해서도 3.7% 향상돼 상승세를 반영했다. 이 같은 호조는 꾸준한 신차와 회복된 소비 심리 덕분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5만6,253대를 판매했다. 8월과 비교해 9.6%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판매 견인 차종은 아반떼다. 무려 1만1,408대가 팔리며 선전했다. 그랜저는 8월 5,000대 중반까지 밀렸지만 9월 7,048대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쏘나타도 터보 차종 추가로 전월과 비교해 16.3% 증가한 9,986대를 판매, 1만대에 성큼 다가섰다.
기아차는 4만1,952대를 팔아 지난달 대비 14.6%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해 4.4% 증가했다. 상승세는 모닝(1만330대)이 주도했다. 8월 5,920대에 그쳤던 K5도 9,475대로 다시 1만대에 육박하는 상승 가도를 달렸다. 스포티지R도 지난달 대비 17.1% 늘어난 4,066대가 팔려 주력 차종의 활황세가 뚜렸했다.
한국지엠은 1만1,754대를 내수에 내보냈다. 전년대비 17.3%, 전월대비 3.0% 올라간 호조세다. 경차 스파크가 지난달보다 5.0% 늘어난 6,116대로 브랜드 내 가장 많이 팔린 차에 등극했고, 알페온(535대)은 전월대비 28.9% 증가해 준대형 경쟁력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올란도(1,792대)는 8월과 비교해 0.8% 소폭 상승했지만 나름의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회사측은 중형 말리부가 출시된 만큼 내수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1만1,215대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1.3% 증가했으며, 6월에 이은 4개월째 상승세다. 주목할 부분은 SM5의 판매 부활이다. 지난달 3,690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2012년형이 출시돼 23.0% 증가한 4,537대를 판매했다. 준중형급 SM3도 전월대비 0.7% 늘어난 2,831대였지만 2012년이 추가돼 10월 전망이 밝은 편이다. 반면 QM5는 626대를 판매, 8월 대비 23.6% 줄었다.
쌍용차는 3,000대로 8월보다 12.6% 하락하며 부진했다. 추석으로 인한 조업일수 축소에 대한 영향이지만 현 상황에서 판매 하락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코란도C는 전월대비 27.6% 떨어진 657대, 체어맨H나 체어맨W 등 세단 제품도 각각 20.6%, 41.4% 감소하는 아픔을 겪었다.
한편, 수출은 54만7,471대로 8월보다 14.5% 늘어났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30만3,30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4%, 전월 대비 18.1% 상승해 수출을 주도했다. 기아차는 전월 대비 10.2%, 전년 대비 19.8% 증가한 17만1,150대를 해외로 내보냈다. 한국지엠은 5만3,787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8.8% 늘었다. 르노삼성차는 1만2,723대를 수출, 전년 대비 60.7% 크게 상승했다. 쌍용차는 6,504대(46.2% 증가)를 해외에 판매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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