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 점유율 8%대로 하락 왜

입력 2011년10월0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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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7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꿈의 10%"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 현대차 5만2천51대, 기아차는 3만5천609대를 판매해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8.3%를 기록했다. 8%대 시장점유율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시장점유율 10.1%를 달성했으나, 이후 9%대를 오르내리다 지난 9월에는 8.3%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과 현대·기아차의 신차 효과 등 "약발"이 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가장 큰 이유로는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공세적 마케팅이 꼽힌다. 미국 업체들은 가격 할인과 무이자 판매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잃어버린 시장을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덕분에 미국 크라이슬러는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27%의 신장률을 보였고, GM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7%의 판매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현대·기아차는 미국 재고 수준이 낮아 인센티브를 최저 수준으로 제공하며 "제 값 받기"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의 경우 아직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도요타는 지난 9월 점유율이 지난해 15.3%에서 11.5%로 떨어지고, 혼다도 1.7%포인트 줄어든 8.5%를 기록했지다. 그러나 지진 피해가 가장 적고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닛산의 판매는 25% 늘어났다. 이와 함께 계절적 요인도 작용해 미국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레저용차량(RV) 수요가 증가하는데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는 승용차 위주이기 판매가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일부 차종은 구형에서 신형으로 교체되는 시기인데다가 인기차종들은 재고가 모자란 상태"라며 "9월 점유율은 떨어졌지만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여전히 높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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