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판매급감 돌파 '쉽지 않네'

입력 2011년10월0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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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코리아가 추락하고 있다. 올초 80여대에 달했던 월 판매량이 지난 9월 20대로 급감, 존폐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 벌어진 것.

스바루 레거시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스바루는 지난달 21대 판매에 그쳤다. 대당 수 억원에 달하는 벤틀리 판매량이 11대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미미한 셈이다. 물론 스바루의 올해 출발은 순조로웠다. 지난 1월 82대를 판매, 회사가 청산된 미쓰비시와는 달리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인 판매량 감소로 올 9월까지 421대에 머물렀다. 토요타 9월 한 달 판매량 396대와 차이가 없다.



최악의 위기에 몰리자 스바루가 꺼내든 카드는 홈쇼핑 판매다. 쌓인 재고 처리를 위해 지난 5일 CJ오쇼핑을 통해 대표 중형 세단 레거시를 최고 400만원까지 할인 판매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스바루가 회사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본사에 신규 주문을 중단한 채 재고 처리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쓰비시의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며 "스바루도 미쓰비시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스바루 판매량 급감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국내 타깃 소비자층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무리한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는 것. 대칭형 AWD와 수평대향형 박서엔진을 탑재해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할 경우 국내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신통치 않았던 것. 브랜드가 중요한 수입차 시장에서 오로지 제품력만 믿었던 게 패착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제품력이 좋아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어야 하는데, 스바루의 경우 브랜드보다 비용절감을 위한 막무가내식 사업 전략이 문제였다"며 "최근 할인이 시작되면서 세일즈맨들이 이탈하는 등 불안감만 가중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스바루코리아 내 본질적인 조직 관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판매량 회복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스바루 임프레자


실제 최근 스바루코리아의 행보는 복잡하다. 회사 내 임원 두 명을 내보낸 데 이어 일부 직원들도 회사를 떠나 사무실은 텅 비어 있다. 게다가 강남전시장의 경우 팔지도 않는 임프레자 STi를 매장 앞에 세워 소비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심지어 상품 기획 인력은 물론 파는 사람조차 없어 사업 의지가 있느냐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여기에 향후 신차를 들여 올 계획도 당분간 없어 철수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편, 최근 판매급감을 겪어 온 혼다코리아는 일단 서비스를 통한 이익 확보로 재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어코드를 비롯해 그동안 팔린 차종이 본격적으로 서비스센터를 찾는 시점이어서 수익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것. 또한 스포츠 하이브리드 CR-Z를 내놨고, 11월에 신형 시빅과 시빅 하이브리드, 12월에는 컴팩트 SUV CR-V 신형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판매량 회복은 시간 문제라는 입장이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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