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팀을 운영하면서 신인 선수를 발굴하고 싶어요"
개그맨이자 록타이트-HK팀 드라이버인 한민관은 당찬 포부를 밝혔다.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한 몫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희망이다. 그는 "프로 선수라면 팬을 위한 쇼맨십이 필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레이스에선 레이스에 집중하는 게 맞지만 레이스 도중 팬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단지 차를 타는 선수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4년차 카레이서인 한민관은 지난해 프로레이스에 데뷔, GTM 엘리사 챌린지 클래스에서 시리즈 챔피언을 차지하며 주목을 끌었다. 174cm의 신장이지만 체중이 55kg에 불과해 경쟁 드라이버 대비 평균 20kg 이상 가벼운 게 도움이 됐다. 이른바 카레이서로선 꽤 유리한 신체조건을 갖춘 것. 지난 주말 태백레이싱파크에서 펼쳐진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4~5라운드에선 11위와 9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나타냈다.
현재 한민관은 록타이트-HK레이싱팀 소속이다. 세계적인 자동차용 캐미컬 브랜드 록타이트와 자동차 전문교육기관인 한국오토모티브컬리지가 함께 창단한 팀이다. 운영은 GT급 경기에서 유명한 레드스피드 레이싱팀(정경용 감독)과 모터스포츠 마케팅 전문회사인 윈유커뮤니케이션즈가 담당한다.
-컨디션 어땠나
"너무 좋았다. 비도 안 오고 노면 상태도 양호했다. 어제(8일) 1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오늘은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쳐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게 목표였다. 마음을 비운 탓인지 5라운드 결승에서 9위를 차지했다. 기분 좋다"
-본인의 레이스를 평가하면
"쇼맨십과 마인드컨트롤을 잘했다고 볼 수 있다. 앞 차가 블로킹을 잘 하는 선수여서 마지막 추월을 노렸다. 작전이 적중했다. 쇼맨십은 일부러 직선주로에서 바짝 붙거나 추월하는 등의 액션을 취했다. 난 지금 당장 선두를 노리는 게 아니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할 수 있을 때 해줘야 팬들이 기억하지 않겠나. 오늘 레이스 만족스럽다. 매번 배우는 게 많다"
-머신에 문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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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관이 추월에 성공하고 있다 |
"변속기에 문제가 있었다. 다행히 새 제품을 구한 데다 우리 팀 미캐닉들이 밤새 수고해 준 덕에 결승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머신 상태는 비교적 괜찮았다.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잘 달릴 수 있어서 다행이고, 완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다음 경기는 어떻게 준비할건가
"영암 서킷은 태백과 달리 제대로 탄 적이 없어 걱정이다. 가볍게 돈 적은 있는데 실제 경주와 아무래도 다르지 않겠나. 코스 익히는 게 중요한 데 최대한 연습을 많이 하려 한다. 틈 나는 대로 미리 내려가 타봐야 할 것 같다. 방송 스케줄이 많아 비행기 타고 연습하러 다녀야 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연예인이어서 연습 시간 부족하지 않나
"아무래도 부족하다. 연습 시간을 늘리자니 방송 스케줄을 줄여야 하는데 이건 쉽지 않은 문제다. 그래서 올 겨울에는 틈나는 대로 레이싱카트를 타려 한다. 실제 박스카와는 조금 다르지만 뒷바퀴굴림 방식인 데다 섬세한 컨트롤을 필요로 하기에 실보다는 득이 많지 않을까 싶다. 부족한 연습량을 조금이나마 메워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내린 결론이다. 주변에서도 조언해 줬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장기적으로 레이싱팀의 감독을 하고 싶다.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나. 또한 팀을 운영하며 신인 선수들도 육성하고 싶다. 그런 자리에 오르기까지 열심히 해야겠다. 모터스포츠 저변확대를 위해 무언가 역할을 하고 싶다. 그리고 올해는 시즌 10위 이내에 진입, 내년 시즌 목표는 상위권 진입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하면.
"미디어를 통해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직접 와서 보면 확실히 다를 것이다. 태백이나 영암이 멀긴 하지만 나들이 삼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싶다. 직접 모셔오지 못해 죄송하다(웃음)"
태백=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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