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하이브리드 vs 디젤, 어떤 차 살까

입력 2011년10월1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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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디젤의 효율 싸움이 거세다. 특히 최근 현대기아차가 중형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내놓고 경제적 소비층을 유인하면서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디젤의 경제성 비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동급의 비슷한 가격대의 유종별 대표 차종을 선정, 비용 소모에 따른 경제성을 꼼꼼하게 따져봤다.

쏘나타 가솔린 하이브리드


비교대상 차종은 쏘나타 2.0ℓ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폭스바겐 제타 2.0ℓ 디젤 차종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최고급의 판매가격은 3,553만원이지만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취득세 감면 등을 받아 실제 구입 후 번호판 등록까지 마치는 비용은 3,522만원이다(채권 구입 제외). 반면 제타의 경우 판매가격은 3,490만원이지만 등록과정을 거쳐 전체 구입 비용은 3,712만원으로 훌쩍 오른다. 구입비용만 놓고 보면 제타가 쏘나타 하이브리드 대비 190만원의 비용부담이 발생한다.



효율 또한 제타가 ℓ당 18㎞로 21㎞인 쏘나타 하이브리드 대비 짧다. 하지만 유종별 ℓ당 가격은 1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으로 휘발유 1,968원, 경유는 1,764원이다. 연간 1만5,000㎞ 운행을 가정할 경우 제타의 연간 연료비는 147만원이고,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40만원의 연료비가 필요하다.



3년 동안 4만5,000㎞를 운행할 때 유가 인상이 없음을 전제로 하면 제타는 441만원,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420만원의 연료비가 소모된다. 구입 가격과 3년 유류비만 비교해 보면 제타는 4,153만원,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3,942만원에 달해 차이는 211만원이 된다.



폭스바겐 제타 2.0 TDI
단순 계산으로는 일단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이 앞서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년 뒤 감가율(중고차 가치)도 고려할 항목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쏘나타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연간 감가율은 5% 정도다. 반면 제타의 감가율은 9.5%에 이른다. 보유 기간이 오래될수록 제타의 재산적 가치가 더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두 차종 모두 올해 등장한 신차여서 3년 후 가치 하락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3년 뒤 인기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고,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고 전했다.



두 차종의 경제적 비용 차이가 2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디젤의 경제성이 거의 같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자동차동호회연합 이동진 대표는 "동급 배기량일 때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디젤의 경제성 차이는 별로 없다는 게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차이는 가솔린과 디젤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경제적 차종을 선택할 때 운행패턴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장거리 운행이 많을 경우 하이브리드보다 디젤의 효율이 더 올라가는 반면 시내주행이 많으면 디젤보다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낫다는 얘기다. 이동진 대표는 "자동차를 구입할 때 자신의 주행 패턴을 감안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항목이 돼 가고 있다"며 "후회가 없으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취향을 스스로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2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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