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타임즈가 독일 포챠임 디자인 스튜디오와 손잡고 앞으로 자동차 디자이너 김춘동 칼럼을 연재한다. 김춘동 디자이너는 현재 독일 호슐레 포챠임 자동차디자인 스튜디오의 디자이너이자 독일 내 자동차 디자인 분야로 손꼽히는 제임스 켈리 교수와 함께 일하는 한국인이다. 독일 자동차회사는 물론 유럽에 진출한 일본 및 한국 회사들과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춘동 디자이너가 소개하는 미래 자동차 디자인의 첫 번째는 유럽 혼다와 포챠임 디자인 스튜디오가 공동 진행한 혼다의 "플라워 카(Flower Car)" 프로젝트다. 플라워 카는 미래 전기차 컨셉트이며, 꽃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디자인 된 감성적인 차다. 독일에 있는 혼다 유럽스튜디오와 6개월 동안 개발을 진행했던 프로젝트로, 과거 "혼다 소속의 F1 드라이버 젠슨 버튼(Janson Button)을 위한 자동차 디자인을 제안하라"는 타이틀 아래 10명의 포챠임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10명의 제안 가운데 채택된 것은 꽃을 영감으로 한 디자인이었다.
▲디자이너가 풀어 놓은 이야기
꽃은 향기를 지닌, 여리고 약한 존재라는 우리의 통념을 다시 제시하고 싶었다. 사실 꽃은 강한 존재다. 필자가 본 꽃은 바람에 하늘거리지만 절대 쓰러지지 않고 바람의 저항을 피해 형태가 변형될 뿐이다. 이러한 색 다른 시각을 자동차에서 제안하려 했다. 꽃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사뭇 다르게 접근했는데, 차를 덮고 있는 조직은 꽃잎을 통해 영감을 얻었다. 미래에 제안될 새로운 종류의 외장소재는 철판이나, 티타늄, 알루미늄 등의 현존하는 소재가 아니다. 자동차표면에 전기적 자극만을 주면 운전자가 원하는 느낌으로 표현도 가능한 소재로, "인공스킨"이라 부를 수 있다.
아울러, 고속 주행 시 꽃잎은 자유자재로 공기저항을 회피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저속 주행 때는 자동차를 감싸는 조직을 유기적으로 조절해 마치 헤어스타일을 만들 듯 새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고속으로 주행 시 꽃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형상화 했는데, 역동적 형태로 변형돼 운전자를 감싸게 된다.
미래 자동차는 지금과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어쩌면 패션 트렌드와 동일시되는 자동차가 등장할 것이다. 디자이너의 독창적 아이디어와 진보하는 기술을 통해 사람이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자동차에 담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막을 내린 2011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미래 자동차로 전기의 대세를 암시했다. 친환경을 넘어 생존으로 변해버린 자원문제, 고효율, 보급형자동차 등도 적극 출시됐다. 불과 5년 전만해도 금속을 정교하게 다듬어 절제된 표현을 했지만 이제는 꽃, 나무, 뿌리 등 일상에서 무심히 접하는 주변의 소재가 디자이너의 감성과 감각으로 발현된다.
셀프스타일을 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울러 다양화된 모바일과 인터넷 환경은 자동차와 운전자가 하나되는 싱크로율이 100%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한다. 차의 상태, 주차 등 모든 과정은 휴대용 단말기와 자동차 간 네트웍을 통해 효율적으로 운용된다. 자동차가 한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기 때문이다.
글.김춘동(독일 포챠임 공과대학 자동차디자인 마스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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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이너 김춘동 |
김춘동(자동차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