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굉음, 영암 서킷 뒤흔든다

입력 2011년10월1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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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의 막이 올랐다. 시즌 16라운드를 알리는 머신들의 굉음이 벌써부터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 울려퍼지며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오로지 달리기 위해 태어난 기계인 "포뮬러원 머신"을 바라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 또한 현장에선 국내에서 두번째 열리는 대회인 만큼 지난해 부족한 점을 보완, 완성도 높은 대회를 치르겠다는 대회 관계자들의 의지도 엿보인다.



하지만 F1이 아직 국내에선 생소한 스포츠라는 점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사전 안내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즐기는 방법을 알아야 더욱 흥미로울 수 있다. 경주장을 찾거나 혹은 TV를 통해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번 영암 F1 대회를 보다 알차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대회일정

이번 영암 F1 대회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14일 금요일, 서킷 적응을 위해 선수들이 연습주행을 시작하며 코스와 머신 상태 등을 점검한다. 이 때 예비 드라이버가 트랙을 돌기도 한다. 15일에는 선수들이 세 번의 예선을 치르며 순위를 정한다. 누가 가장 빨리 달렸는지도 흥미거리다. 또한 예선 3라운드를 거쳐 결승전 출발 위치를 최종 확정한다. 물론 각 팀들은 예선을 통해 머신의 상태를 최종 점검하는 게 기본이다. 마지막 결승전이 펼쳐지는 16일은 머신이 완벽에 가까운 세팅으로 거듭난다. 머신들의 질주를 보기 위해 서킷을 찾은 수 많은 관중은 물론 세계의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해외 서킷의 캥거루 TV 부스


▲응원할 팀과 드라이버를 정하자

평소 자동차를 좋아하지만 F1은 문외한인 A 씨는 지난해 코리아 그랑프리를 찾았지만 국내 선수나 팀이 없다는 점에 적잖이 당황했다. 국내 모터스포츠에서 유명세를 떨친 선수라도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처음 보는 외국 선수와 팀만 잔뜩 있었기 때문. 따라서 누구를 응원할 지, 어떤 팀을 응원할 지에 대해 고민이 깊어진 탓에 일단 눈에 띄는 선수를 응원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경주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F1을 즐기기 위해선 출전 선수와 팀을 미리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누군가를 정해보는 것도 요령이다. 시즌 순위가 높거나 외모가 마음에 들거나,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의 팀이어도 좋다. 무조건 빠른 선수가 좋다면 예선 기록을 살펴 누가 우승 가능성이 높은지 살펴보는 것도 즐겁게 관전할 수 있는 포인트다. 또한 경주가 시작되면 선수 구분이 어려워지는 만큼 응원할 팀과 선수의 특징을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한다. 헬멧 색상 등을 기억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깃발 신호를 이해하자

포뮬러원 뿐만 아니라 모든 모터스포츠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깃발 신호가 있다. 어떤 색상의 깃발이 휘날리는지 살핀다면 현재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신호등 색상과 의미가 비슷하다.



녹색기는 레이스의 출발을 알린다. 트랙 위에 아무런 위험상황이 없으니 마음껏 달려도 좋다는 신호다. 황색기가 나오면 서킷에 사고가 났기에 위험하다는 뜻이다. 이때 드라이버들은 속도를 줄여야 하며 다른 차를 추월할 수 없다. 하지만 황색기가 나온 구간도 전체 바퀴수에 포함되기에 얼마나 오래 내걸리느냐도 레이스의 변수다. 청색기는 추월을 시도하는 더 빠른 머신이 뒤쪽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으로, 보통 선두권에 한 바퀴 이상 뒤진 머신을 대상으로 사용된다. 흑색기는 반칙 등으로 페널티를 받은 드라이버의 차 번호와 함께 나온다. 흑색기를 받은 드라이버는 3바퀴 이내에 피트로 들어와 대회 운영요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적색기는 사고나 악천후 등으로 경기가 중단됐음을 알리는 신호다. 마지막으로 체크무늬로 이뤄진 체커기는 경기가 끝났다는 의미다.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는 건 그 선수가 우승했다는 뜻이다.



▲타이어 교체 타이밍은 승부의 관건

2006시즌 미쉐린이 F1의 타이어 독점 공급 결정에 반발하며 철수한 뒤 브리지스톤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F1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했지만 계약만료로 철수했다. 이후 올 2011 시즌부터는 "피렐리(Pirelli)"가 공식 타이어를 독점 공급한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피렐리 타이어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높은 마모도"를 꼽는다. 경기 중 잦은 타이어 교체가 요구되는 까닭에 각 팀들은 경기 중 어떤 시점에 타이어를 교체할지 서로 다른 전략을 내놓고 있다. 물론 기상 상황에 따라 다른 타이어를 사용하는 건 기본이다. 또한 타이어 교체는 곧 피트스탑(Pit Stop)을 의미한다. 0.1초로도 승부가 갈리는 F1 경기에서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로 들어오는 시간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러 대의 머신이 동시에 피트에 들어온 경우 피트에서 타이어교체 시간이나 실수로 순위가 뒤바뀌기도 한다.



▲영암 KIC 가는 길 빨라졌다

F1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기간에 9개 노선 총 639대의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셔틀버스는 목포역, 목포터미널, 삼호터미널, 무안공항, 서해지방경찰청, 대불산단, 진입도로, 신외항, 3함대 등 9곳에서 F1 경주장까지 운행된다. 운행시간은 입장시 오전 9시부터 13 30분까지이며 퇴장시에는 경기 종료 후 오후 7시 30분까지 수시 운행된다.



또한 수도권에서 영암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KTX는 결승전인 16일 오전 중, 용산역-목포역 구간이 기존 3편에서 4편으로 증편 운행된다. 고속버스는 15-16일 양일간 서울고속버스터미널(센트럴시티)에서 F1경주장까지 직행하는 우등고속버스를 임시 배치했다. 또한 항공편은 F1 경주장에서 가장 가까운 무안공항에 김포공항 발 항공이 일 1-2편 편성됐다.



또한 지난 대회와 달리 유일한 통로인 영산강하구언 도로를 우회할 수 있는 국도2호선(죽림JC-서호IC) 과 국지도49호선(영암IC-P3주차장) 임시개통, 대불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 등 교통여건이 개선됨으로써 지난해 교통체증으로 인한 관람객들의 불편사항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함께하면 재미가 두 배

15일 예선이 끝나고 16시30분부터 18시까지 드라이버 24명의 팬사인회가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또한 서킷 워크와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의 명물인 한식 육교도 체험할 수 있다. 100억원을 호가하는 머신을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대망의 결승전이 열리는 16일에는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기념하는 드라이버 퍼레이드가 13시30분에 열린다. 이와 함께 F1 대회 기간 동안 서포트 레이스인 티빙슈퍼레이스도 개최되면서 티켓 한 장으로 두 가지 경주를 즐길 수 있다.



이외 15시에는 서킷 상설 패독 내 주차장에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티아라 등 국내 인기 아이돌 그룹이 참여하는 K-POP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또한 14일과 15일 목포 평화광장에서는 18시부터 24시까지 강산에, 장기하와 얼굴들, 체리필터, 넥스트 등 국내 유명 락 밴드들이 참여하는 F1대회 기념 락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경기 관람 시에 DMB 이용하자

지난해 국내 대회에는 없었지만 해외 F1 서킷에서는 캥거루 TV를 통해 경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팀 라디오, 드라이버 순위, 코스 상황 등을 보여주는 장비로 레이스의 전체적인 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캥거루TV는 유료로 대여하거나 직접 구매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는 DMB를 통해 경기장은 물론 목포권 어디서든 한국어 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이 중계는 MY MBC를 통해 볼 수 있으며, 고화질 송출돼 현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고 160데시벨에 달하는 굉음으로 고막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귀마개도 필수 아이템이다.

우회도로 위성사진


영암=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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