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전륜구동용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최근 발표했다. 고급 세단 "푸가(한국 출시명 M) 하이브리드"에 이은 닛산의 두 번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14일 닛산에 따르면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013년경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우선 북미지역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중형 세단 알티마에 탑재한다. 토요타 방식으로 널리 알려진 병행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2.5~3.5ℓ 엔진용 차세대 X트로닉 CVT에 하나의 모터 제너레이터를 조합했다. 푸가 하이브리드와 동일하게 엔진과 모터 사이, 변속기와 차동기어 사이에 클러치를 넣어 엔진을 정지한 상태라도 모터 단독으로 주행할 수 있고, 정차 시에도 발전이 가능하다.
모터는 혼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비슷하지만 코일을 고밀도로 감을 수 있도록 각형(角形) 구리선을 채용, 크기를 대폭 줄였다. 모터 출력만 봤을 때 푸가(50kW)에 조금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전체 시스템 출력은 V6 3.5ℓ 엔진과 비슷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장착 배터리는 닛산의 자회사인 오토모티브에너지서플라이가 만든 라미네이트형 망간산리튬이온 전지다.
탑재 엔진은 2.5ℓ에 수퍼차처를 더한 신형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정확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상의 연료효율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미러 사이클 엔진일 것이라는 추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편, 닛산은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발표하며 토요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현재 하이브리드카시장을 지배하는 토요타를 견제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닛산은 "토요타 시스템은 매우 우수하지만 유성(遊星) 기어로 엔진, 모터, 발전기를 연결하기 위해 엔진과 모터의 회전을 완전히 나누지 못했고, 모터 단독 주행 시에도 엔진이 억지로 끌려가 저항을 차단하지 못했다"며 "모터 주행효율에서는 우리의 1모터 2클러치쪽이 좋다"고 주장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