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업체들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미국 자동차정보 제공업체 트루카닷컴이 최근 발표한 9월 미국 7대 자동차 업체의 평균연비에 따르면 현대차는 26.7MPG(11.3km/ℓ)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의 25.7MPG(10.9km/ℓ)보다 3.9% 증가한 것으로, 업계 평균 연비인 22MPG(9.35km/ℓ)보다 4.7MPG(2.0km/ℓ) 높은 수치다. 특히, 2위를 기록한 혼다(23.9MPG)보다도 2.8MPG(1.2km/ℓ) 높아 다른 경쟁업체 대비 월등히 높은 연비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혼다에 이어 닛산(23.4MPG), 도요타(23.3MPG), 포드(21MPG), GM(20.4MPG), 크라이슬러(19.2MPG)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가 높은 연비를 보이는 것은 작년부터 엑센트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쏘나타 등 연비가 향상된 모델들을 꾸준히 선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미국에 첫선을 보인 YF쏘나타의 연비는 28MPG(11.9km/ℓ)로 기존 NF쏘나타(25MPG) 대비 12% 향상됐고, 올해 초 투입된 아반떼(33MPG)와 엑센트(33MPG)는 기존모델(29MPG) 대비 각각 14%, 10% 연비가 좋아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준중형 이하 소형차 평균연비는 지난 9월 31.1MPG를 기록해 지난해 9월 대비 9.1% 향상됐다. 중형차는 3.4% 증가한 27.5MPG를 보였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연비가 중요한 구매 변수로 작용하면서 경쟁업체들도 연비 높이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올해 9월 포드의 평균 연비는 21.0MPG로 작년 9월 대비 4%가 높아지는 등 업계 전체 평균 연비는 지난해 21.4MPG에서 올해 22MPG로 2.8% 증가했다. 준중형차 이하 소형차 부문에서 연비 향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소형차의 업계 평균 연비는 지난해 9월 29.9MPG에서 올해 30.6MPG로 5.9%나 향상됐다. 포드와 GM은 이 부문에서 각각 13.4%(포드 28.3→32.1MPG, GM 30.4→13.4MPG)나 향상되면서 전체 연비 향상을 이끌었다.
트루카닷컴이 매월 발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별 연비는 당월 판매된 신차의 실제 연비를 차종별 판매량을 감안해 가중 평균을 낸 것으로 각 브랜드의 전체적인 연비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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