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신차 출시 벗어나 새로운 시도 활발
자동차 업계의 신차 출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전통적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를 실시하는 것. SNS를 활용한 쌍방향 마케팅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한 이런 신차 출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입장이다.
전통적으로 자동차 회사의 신차 출시는 광고, 언론보도 등을 이용한 단방향 마케팅에 치중해온 게 사실이다. 단순히 신차가 출시됐다는 것을 알리는 일에만 치중 했던 것. 그러나 최근에는 신차 출시와 함께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소비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결국 이런 활동들은 브랜드 인지도까지 제고된다는 점에서 업계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관심과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i30의 출시를 기념해 오는 22일 잠실 주경기장 내에 특설 무대를 마련하고 "i★페스타"라는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i★페스타"는 신형 i30 소개뿐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로 꾸며지는 페스티벌 형태의 콘서트로, 공연장 내부는 영국의 미디어 아티스트인 맷파이크의 작품을 활용해 초현실적이고 입체적인 분위기를 냈다. 공연은 가수 싸이가 총연출을 맡고 2NE1, GD&TOP, 넬, DJ DOC 등이 미니 콘서트를 펼친다.
신차 출시 효과도 충분히 누리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도 도입됐다. i30의 주차 조향보조시스템을 이용해 난코스 주차를 직접 체험해보는 "주차의 달인", 트렁크 공간에 미니 커피숍을 차린 "잇백 카페" 등 i30와 관련된 총 30여 가지의 코너가 운영된다.
기아차의 신형 프라이드는 출시와 함께 경춘선 철도 위를 달렸다.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경춘선 구간에서 기아차가 열차에 프라이드를 얹어 "프라이드 타임캡슐 트레인"라는 이벤트를 실시한 것. 실제로 이 열차는 하루 왕복 1번 청량리에서 춘천역을 오가는 중앙선, 경춘선을 지나며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 대표 소형차라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타임캡슐 모양의 조형물 사이에 신형을 설치한 점도 독특했다는 평가다.
한국지엠은 글로벌 중형 세단 말리부의 출시 행사를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번화가 강남역에서 지난 9일 실시했다. 이를 위해 M스테이지라는 말리부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행사는 "말리부 파라다이스"라는 주제로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 동안 개최됐다. 미국 서부 말리부 해안 풍경이 연상되는 무대 위에서는 자동차와 예술을 접목한 다양한 문화 이벤트와 함께 "말리부 라이프"가 펼쳐졌다. 또한 신차출시 행사와 더불어 10월 한 달 동안 "말리부의 주인공을 찾아라" 이벤트를 연다. 추첨을 통해 말리부 한 대를 경품으로 제공하고 매주말 저녁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다채로운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 더불어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는 강남역 일대에서 말리부 시승행사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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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신차 관련 행사는 아니지만 SUV 코란도C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출시 후 떨어진 코란도C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가장 최근에는 최고 연비왕을 뽑는 "도전! 코란도C 최고 연비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성능과 효율을 직접 체험,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보다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 행사는 자동차 동호회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아 선발된 총 10팀(2인 1조)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택 본사에서 전북 부안 변산반도까지 왕복 500km가 넘는 구간의 최종 우승팀은 1ℓ로 18.92km를 주행했다. 참가자들은 "길이 막히는 시내 및 국도 주행임에도 코란도C의 높은 효율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연비와 성능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신차 소식이 없는 르노삼성차는 SM5가 지난 10년간 고객만족도 1위에 오른 것을 적극 알리기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10년 동안 만족을 준 SM5"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새 광고 캠페인도 선보였다. 특히 "만족"이라는 키워드로 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사람들의 행복한 순간과 대비해 "오랜 시간 한결같이 당신에게 만족을 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SM5의 고객만족 10년 연속 1위를 내세웠다. 기존 소비자들에게 SM5의 신뢰도를, 새로운 소비자에게는 품질이 남다른 르노삼성차를 적극 알리기 위한 노력이다.
이런 이색 마케팅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이 일반적인 신차 출시를 벗어나 특이한 신차 출시 행사를 갖게 된 것은 소비자들의 영향이 크다"며 "인터넷을 이용해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최근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기존 마케팅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각 업체들은 자신들의 신차를 어떻게 하면 더 부각 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각 업체들이 실시하고 있는 소비자 밀착형 출시행사, 마케팅의 경우 직접적이고 체험적인 이벤트라는 점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업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신차 관련 이벤트나 문화, 스포츠 마케팅 등을 SNS를 통해 실시하는 것. 소비자가 이런 채널을 이용해 단점을 지적하더라도 적극 수용해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활발한 소통의 장으로써 SNS를 활용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