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레드불 레이싱팀, 피트를 가다

입력 2011년10월18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즐거운 분위기가 우승 원동력"

 16
일 정오, 2011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을 코앞에 두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레드불 레이싱팀 초청으로 팀 피트를 찾아 분위기를 살필 수 있었다. 패독 클럽(Paddock club) 입장권 소지자가 피트 앞 제한구역에서 일정 시간 구경할 수 있는 권한을 갖지만 내부를 둘러볼 순 없다. 팀 관계자 혹은 특별히 허가된 자만 들어올 수 있는 제한 구역에 입장한 것. 물론 촬영은 허용된 공개장소에서만 가능하다.


 레드불 직원과 피트 뒤에서 만나 팀에 대한 기본 브리핑을 받은 뒤 피트로 입장했다. 외부에선 피트 내부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도록 칸막이 구조로 이뤄져 있다. 좁은 통로를 지나 미캐닉들이 분주하게 작업중인 공간에 들어서니 제바스티안 페텔과 마크 웨버의 머신이 눈에 들어온다. 피트 내부는 환하지만 편안한 조명이 들어오며, 신나는 음악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다. 팀 관계자는 "에너지 스테이션이라 부르는 팀 빌딩에서는 선수와 VIP들의 식사와 휴식이 이뤄지는 반면 피트는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라고 전했다. 팀원들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긴장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피트에서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얘기다.


 피트에는 보통 20명에서 25명이 상주하며, 페텔과 웨버의 머신을 정비하는 미캐닉은 팀이 나뉘어 있다. 같은 소속이지만 전담 엔지니어를 통한 내부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이런 경쟁도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한 것. 레이스 도중 피트스톱 상황에선 피트크루 모두가 한 머신에 달려 든다. 0.1초가 승부를 결정 지을 수 있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 보통 타이어 1세트 교체에 소요되는 시간은 4초 이내. 빠른 경우 3초 남짓이다. 이런 이유에서 F1은 레이스를 펼치는 선수 외에 팀별 순위를 매긴다. 이른바 컨스트럭터즈 부문이고, 레드불은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수많은 팀원의 노력은 선수를 통해 빛을 발하게 된다. 그야말로 선수의 몸은 팀의 재산인 셈이다. 레드불 관계자는 "선수들은 자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경기가 없어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면서 "단백질과 야채를 주로 섭취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담 트레이너가 따라다니며 컨디션 체크는 물론 불편을 덜어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선수들이 레이스 도중 화장실을 갈 수 없기에 음식 조절로 경주에 몰입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팀 관계자는 "사실 1시간 넘게 집중해야 하기에 레이스 중에는 생리현상에 대한 감각이 거의 마비된 상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선수들의 집중력 유지를 위해 팀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한 가지 예를 들었다. "스티어링 휠에는 20개가 넘는 버튼이 있어 레이스 도중엔 무전을 통해 선수에게 필요한 버튼의 컬러와 위치를 알려준다"면서 "물을 마시는 버튼 또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팀의 배려에도 어쩔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선수 개인의 징크스다. 마크 웨버는 늘 같은 헬멧을 고집한다. 쓰던 게 편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페텔은 매번 새로운 스타일의 헬멧도 마다 않는다. 팀 관계자는 "보통 징크스 때문에 같은 헬멧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반면 페텔은 아무래도 젊고 개성이 강해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서 "화려한 디자인의 헬멧도 좋아한다"고 전했다.



 한편, 레드불 레이싱 팀은 오스트리아 음료회사 레드불을 모기업으로 한다. 2005년 재규어팀을 인수한 이후 2009년 시즌 2, 2010~2011년 두 시즌 연속 우승을 거머쥐며 빠르게 성장, 현재 가장 인기를 끄는 팀 중 하나로 자리했다. 머신은 RB7을 사용하며 르노의 "RS27-2011"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750마력, 최고시속 350km의 성능을 낸다.

영암=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 [F1] 결승 폴포지션, L.해밀턴 차지
▶ [F1]타이어, 전략따라 우승 행방 나뉘어

▶ [F1]코리아GP, 승자는 페텔

▶ [F1]페텔, "우승 비결은 타이어"

▶ 인피니티, "레드불과 파트너십 강화한다"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