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내년이 진검승부"

입력 2011년10월2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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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거의 없어 판매 전략 골몰


 내년 자동차업계가 사상 초유의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와 올해 각 사가 경쟁하듯 신차를 내놓은 것과 달리 내년에는 신차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 완성차 5사의 "완전변경" 혹은 "신차"라고 불릴만한 차들의 출시 계획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올해 자동차 업계의 주요 경향 중에 하나였던 신차효과를 내년에는 전혀 볼 수 없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차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를 높이는 전략이 내년에는 거의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야말로 신차 없이 오직 판매로만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작년 8월 준중형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11월에는 베르나의 후속인 엑센트를 출시했다. 이후 올해 1월에는 국산 준대형 시장의 강자 그랜저를 완전변경했고, 3월에는 2+1도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벨로스터를 출시했다. 신차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5월 쏘나타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내놨고, 9월에는 현대 해치백 시리즈의 맏형 i40를, 10월에는 i30의 완전변경을 알렸다. 


 기아차는 지난해 3월 주력 SUV 스포티지를 스포티지R로 재탄생시켰다. 4월에는 중형 시장에서 쏘나타의 가장 큰 위협이 된 K5의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1월에는 경차 모닝의 완전변경을 실시하고 프라이드 신형을 9월에 출시했다. 


 국내 판매 중인 차종이 단지 4개에 불과한 르노삼성차는 주력 2종의 신형을 지난해와 올해 내놨다. 지난해 1월에는 중형 SM5가 일신한 모습으로 내수 시장에 신선함을 몰고 왔고, 이어 올해 8월에는 그동안 SM5와 디자인 차별성이 없었다는 지적을 극복한 SM7이 소비자들을 찾았다.


 올해 쉐보레로 브랜드를 바꾼 한국지엠은 더욱 극적인 신차 출시를 이어갔다. 우선 작년 8월 준대형 알페온을 탄생시켰고, 쉐보레 도입에 발맞춰 올해 2월 소형차 아베오와 7인승 다목적차 올란도를 국내에 출시했다. 4월에는 SUV 캡티바를 완전변경하고, 쉐보레의 첫 글로벌 중형차인 말리부를 10월 출시했다. 이어 11월에는 알페온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된 알페온 e-어시스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간 회사 내외의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쌍용차도 올해 신차를 출시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폈다. 우선 프레임 타입에서 벗어나 브랜드 최초로 모노코크를 적용한 신형 SUV를 1월 출시했다. 과거 코란도의 영광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이름은 코란도 C로 지어졌다. 국산 고급차의 대명사인 체어맨W도 완전변경을 지난 7월에 알렸다.


 이런 활발한 신차 출시가 최근 1-2년 사이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눈에 띌 만한 신차가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예고된 내년 신차는 단지 3종. 쌍용의 경우 액티언 스포츠의 후속 모델인 SUT-1(가칭 코란도 스포츠)를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이고 기아가 오피러스의 후속 K9, 모닝 기반의 박스형 CUV 탐(프로젝트명)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당초 출시가 유력했던 포르테 후속 K3는 내년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모두 부분 변경이나 새로운 파워트레인 적용, 연식 변경 모델은 준비하고 있으나 완전히 신차라고 분류될 만한 차는 현재까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신차가 없는 해도 드물 것"이라며 "2012년에는 회사의 판매부분 역량이 최대로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최근 자동차회사들의 기술력이나 상품성이 상향 평준화 된 만큼 마케팅이나 판촉, 서비스 등에서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라며 "이를 위해 어떻게 판매를 늘릴 것인지에 대한 업체들의 고민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산차 회사 관계자도 "내년엔 눈길을 끌만한 신차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차종만 가지고 최대 판매 효과를 얻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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