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성차업체 대거 방한 예정 “왜?”

입력 2011년10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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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국내 부품 제조사를 대상으로 구애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11개 완성차업체가 방한할 예정이다. 서울 코엑스에서 1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한-일 소재-부품 조달상담회’에서 60여 국내 부품사와 만나기 위해서다. 3회째를 맞는 상담회는 2008년 한일 정상 간 합의에 따라 20094월 처음 개최한 이후 지식경제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이 공동 주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자동차부문만 별도로 상담회를 진행하는 데다 일본업체들이 밀폐형 상담공간을 요청,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담회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로 일본 대지진과 태국 대홍수를 꼽고 있다. 자연재해로 부품공급에 차질을 겪은 후 복수 공급원 확보의 필요성을 느낀 일본업체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품질이 우수한 국내 부품사에 눈을 돌렸다는 것. 일본 내 공장으로 부품을 수입하거나 해외 공장으로 부품을 보내기에도 유리한 입지라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국내 기업의 특성 상 정확한 납기일 완수로 고품질의 부품을 원하는 시간에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고 있다.

 

 국내 부품사 관계자는 “원가절감은 완성차업체의 큰 딜레머 중 하나”라며 “따라서 적당한 품질과 적당한 가격을 갖춘 국내 부품사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산차가 호평받는 배경엔 우수한 국산 부품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품업계는 이번 상담회가 수출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업체들과의 계약이 성사되면 유럽과 미국업체와의 거래도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또 다른 부품업체 관계자는 “얼마 전 유럽의 유명 자동차회사에서 구입문의가 들어와 기대가 컸으나 상담 후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완제품이 아닌 반제품 또는 일부 부품만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까지 하면서 납품해야 할 이유가 없고, 기술만 유출될 것으로 여겨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 처럼 상당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국내 부품업체들을 얕보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상담회의 성과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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