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도어-3도어-왜건-하이브리드 등 라인업 다양화로 시장공략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i30의 3도어-왜건-하이브리드 등 이른바 가지치기 차종을 내놓고, 라인업 다양화를 통해 글로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
27일 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는 i30 출시와 함께 스포츠 버전인 3도어 해치백과 적재공간을 늘려 실용성을 강조한 왜건형도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종 모두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우선 i30왜건의 경우 i30는 물론 최근 출시된 중형 왜건 i40와 간섭을 우려해 당장 출시가 어렵고, 3도어 버전은 수요 자체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상징성을 내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른 버전 출시 시기는 시장의 수요가 생기면 그 때가 되지 않겠느냐"고 짧게 답했다.
구체적인 파워트레인도 알려지지 않았으나
3도어 버전의 경우
i30의 고성능 버전을 표방
, 최근 공개된
204마력의 "감마
1.6ℓ 터보
GDI" 엔진 탑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나
DCT가 적용 예정이지만 허용 토크와 내구성 등을 고려
,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쏘나타나 벨로스터에 적용된 튜익스 퍼포먼스 튜닝 패키지 같은 별도의 스포츠팩을 구성
, 운영할 가능성도 높다
.
현대의 이런 움직임은 폭스바겐을 철저히 벤치마킹한 결과다. 한 차종의 다양한 버전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만족도를 증가시켜 재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었던 것. 폭스바겐 골프의 경우 크게 세 가지(1.4ℓ, 1.6ℓ, 2.0ℓ) 엔진을 사용하지만 연료에 따라, 세팅에 따라 모델은 다양하게 늘어난다. 소비자들이 친환경에서부터 고성능까지 취향에 맞춰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 i30도 유럽시장을 겨냥해 만든 차종이어서 철저히 유럽인들의 요구를 반영,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형태에 변화를 준 차종 외에도 동력원에 변화를 준 i30 하이브리드도 출시될 전망이다. 최근 독일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 모토 운트 스포트(AMS)는 현대차가 i30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2012년 말에 출시할 것이라 보도했다. 현대차로선 부인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에선 무엇보다 i30 왜건 준비 계획에 놀라는 눈치다. i40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신형 i30출시로 구형 i30cw(왜건)도 함께 단종시켰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형인 i30cw가 예상보다 시장 반응이 좋았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했을 것"이라며 "최근 아웃도어 트렌드를 충족시키기엔 왜건이 갖는 장점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문제는 가격인데 프리미엄과 실용이 상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출시된 i30는 1.6 ℓ 급의 가솔린과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감마 1.6ℓ GDi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 ℓ당 16.3km의 연료효율을 내며, U2 1.6ℓ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28ps, 최대토크 26.5kg.m, ℓ당 20.0km(자동변속기 기준, 수동변속기 모델은 23.0 km/ℓ)의 성능을 보인다. 가솔린 차종의 판매가격은 최저 1,845만원부터 최고 2,005만원이며, 디젤은 2,045만원과 2,205만원이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