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F1대회 개최비용 낮추기 '빨간불'

입력 2011년10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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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F1 대회조직위원회가 대회 개최비용을 낮추려고 추진 중인 개최권료 재협상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의 운영을 맡은 F1 매니지먼트(FOM)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이 한국 측 재협상 요구에 대해 강한 거부의사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AFP 통신 등 외신은 FOM의 에클레스톤 회장이 개최권료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한국 F1 대회 주최 측에 경고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F1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인도에 머물러 있는 에클레스톤 회장은 한국 F1대회 이후 한국측이 개최권료 재협상에 나서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자신은 그럴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과 충분히 협의했다. 사람이 살면서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일들이 많다. 그런 일들을 굳이 하려고 할 이유가 없다"며 고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측 상황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는 FOM이 개최권료를 낮출 의사도 없고 F1 대회조직위가 개최권료를 낼 여력이 없다면 대회를 치르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애클레스톤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6일 끝난 F1 코리아 그랑프리 직후 불거진 개최권료 재협상론에 대한 답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 한국 F1 대회 직후 대회조직위원장을 맡은 박준영 전남지사가 "부담이 큰 개최권료 해결이 급선무다. 한번 치르는데 500억 원에 달하는 개최권료를 낮추려고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에클레스톤 회장의 언급에 대해 F1 대회조직위는 일단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재협상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FOM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조직위는 판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FOM이 그동안 협상의 여지를 보였던 만큼 재협상 중 일종의 "언론플레이"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F1 대회조직위 관계자는 "올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데다 FOM도 국제 자동차업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잘 알고 있어 개최권료 재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F1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애클레스톤 회장이 한국을 직접 겨냥해 "고강도" 발언을 한 만큼 실제로 "F1 캘린더"에서 한국이 제외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900억 원에 달하는 연간 대회개최비용 중 FOM에 지급해야 하는 개최권료와 TV중계권료가 무려 600억 원이나 돼 F1 대회조직위로서는 이를 낮추지 않고서는 장기간 대회를 개최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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