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그랜저 무상수리로 가닥

입력 2011년11월0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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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정밀 조사 착수, 리콜 가능성은 미지수"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가 일산화탄소를 포함한 배기가스가 일부 실내로 유입된다는 문제가 불거져 현대차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일 업계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형 그랜저 실내로 일산화탄소와 함께 배기가스가 유입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일산화탄소는 중추신경계에 치명적일 뿐 아니라 일정 이상 흡입하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는 물질이어서 구입자들의 불안은 커졌만 갔다. 문제가 제기되자 현대차는 자체 조사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떤 차든지 조건에 따라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며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은 일산화탄소여서 곧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머플러 말단의 고무패킹을 제거하고 환기 필터 등을 교환해주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일부는 아직도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며 계속 항의하고 있다.

 추가 민원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등과 연계해 배기가스와 일산화탄소 유입에 대한 조사를 광범위하게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개선품 준비도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충분히 모니터링한 후 무상수리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일산화탄소 실내 유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은 한계"라며 "그러나 대중공용시설 기준인 10ppm에 맞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제조사 과실을 인정하고 리콜 조치를 취하라는 것. 한 그랜저 동호회원은 "전면적 리콜은 당연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그랜저 판매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면적인 리콜 가능성에 대해서 국토해양부는 "아직 미지수"라며 "현대차와 공조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어 "현대차는 해결방안 마련 후 무상수리를 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라며 "국토부는 시정에 대한 결과만 받을 뿐 리콜에 대한 상황은 제조사가 결정할 부분이고, 다만 시간을 끌면 의혹만 커지기 때문에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는 일산화탄소 실내 유입과 관련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으나 일각에선 "기준 범위를 정하면 제조사에 기준만 만족시키면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을 마련해주는 격이 될 수 있다"며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면밀한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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